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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바른미래당…분열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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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바른미래당…분열의 길을 걷고 있다
  • 윤관 기자
  • 승인 2018.05.2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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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략공천설에 분노한 박종진 “안철수 당 아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바른미래당이 송파을 공천파동으로 대혼란에 빠졌다. 안철수 후보가 지난 17일 손학규 위원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당내 내분이 촉발됐다.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치루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이를 무시하고 손학규 전략공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종진 후보는 안 위원장의 움직임에 강력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은 공당이다. 사당이 아니다. ‘안철수 당’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인 워딩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절차의 민주주의가 뭔가. 구체적으로 허공에 뜬 게 아닌, 말 그대로 절차의 민주주의다. 절차의 민주주의를 위배하는 비민주적인 생각”이라며 “민주적 절차의 문제다. 이런 것들을 무시한다면, 공심위는 왜 필요한가. 왜 존재해야 하나”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당내 내분도 가속화되고 있다. 진수희 서울시당위원장은 18일 “송파을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며 전격 사퇴했다. 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을 보여 바른미래당 전체 선거구도 자체가 요동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이야심차게 추진한 안철수 후보마저 지지율 정체에 빠져있고, 자칫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촉발된 송파을 공천파동은 당내 계파 갈등을 야기시킬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이 확대되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참패를 당할 경우 소속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다면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은 급추락하고, 당의 미래에 대한 회의감이 퍼져갈 경우 당의 운명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학규 위원장은 지난 3일 선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은 나를 버리고 하나로 단결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끕시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현재의 바른미래당은 단결보다는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극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할지 아니면 참패를 당할지 여부는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의 결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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