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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이제 베이징 올림픽 메달따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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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이제 베이징 올림픽 메달따러 가요”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8.03.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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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막강화력-든든한 마운드로 파죽의 5연승
8년만에 올림픽 본선무대 진출 확정 ‘신바람’
캐나다에 3대4 아쉽게 패배 전승우승 물거품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모두 8개국, 상위 3개 국가가 베이징 올림픽에 최종 진출한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감독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6일 오후 타이중 에버그린 로렌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예선 때보다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며 “많이 노력한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이충 대만대표팀 감독은 “2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탈락됐고, 간판타자 첸핀펑 등이 빠져서 지난 아시아예선 때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후 “특히 한국과 캐나다전에 고전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한국과 대만, 캐나다를 최종예선에 진출할 3강으로 꼽았다.

캐나다대표팀 테리 풀 감독은 한국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WBC 때 붙어봐서 잘 안다. 잘 훈련돼 있고, 뛰어난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이라며 “우리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남아공과 독일, 스페인 등 야구 변방 3개국 감독들은 “대회 자체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다. 이번 대회를 본국의 야구 중흥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회 공식 포스터와 팸플릿에는 7개국 선수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해 이승엽의 사진이 실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8개국 감독과 관계자들은 회의를 통해 이번 대회 룰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가장 의미심장한 규정은 1시간 전 오더를 교환한 후 부상 선수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선수를 바꿀 수 없도록 명확히 했다. 지난 아시아예선서 일본전에 나선 한국대표팀의 ‘위장 오더 파동’을 의식한 것.

또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12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12초룰과 무승부는 없고, 7회 10점차 이상이 났을 경우 콜드게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동률팀이 나왔을 경우에는 승자승→이닝당 최소 실점→이닝당 평균 자책점이 낮은 팀→타율 높은 팀→출루율 높은 팀→장타율 높은 팀 순으로 순위를 정했다.

◆ 초반 연승행진 ‘시원시원’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가 상큼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손민한(롯데)-김선우(두산)-우규민(LG)의 완벽 계투 속에 클린업트리오 이승엽(요미우리)-김동주(두산)-이대호(롯데)의 방망이가 폭발한 데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5-0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다음날 가진 호주와의 2차전 경기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15-2, 7회 콜드게임승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지만, 1회 초 손쉽게 선취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를 가볍게 삼진 처리했지만, 2번 타자 버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4번 타자 윌리엄스에게 적시타를 내줘 1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1회말 이승엽의 안타에 이은 이대호, 이택근의 2루타 등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4득점, 경기를 쉽게 뒤집었다.

2회말 이승엽의 적시 2루타와 이진영의 밀어내기로 2점 더 달아나, 승부는 경기 초반 끝이 났다. 이 후의 승부는 한국의 일방적인 페이스. 경기는 결국 16-2, 7회 콜드게임승으로 끝났다.

9일에는 한국이 강호 멕시코마저 누르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최종예선 세번째 경기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이승엽의 선제타와 쐐기타를 앞세워 멕시코를 6대1로 꺾었다. 선발 김광현은 초반 컨트롤이 흔들리며 몇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등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공격은 예상과 달리 후반까지 답답했다. 전날 호주전에서 16점을 올린 한국 타자들은 이날 멕시코 선발 실바의 유인구에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정대현은 9회 등판해 삼진 1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예선 4차전에서 고영민(두산)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이승엽은 대타로 나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4-5로 스페인을 대파했다.

전날 야간 경기에서 멕시코를 격파했던 한국은 이날 약체 스페인을 상대로 주포인 이승엽과 박진만, 진갑용(이상 삼성), 이진영(SK) 등 주전들을 빼고 김주찬(롯데),손시헌(상무),조인성(LG), 이종욱(두산)을 대신 기용했다. 이승엽 등에게 휴식을 주려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

선발 김선우(두산)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은 3회 고영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한국은 4회초 상대 실책속에 3안타와 볼넷 2개,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7-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8회에는 이승엽이 대타로 나서 8일 호주전 3점포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 8년만의 올림픽 진출

한국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독일에 12-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은 이날 저녁 벌어진 경기에서 대만이 호주를 5-0으로 물리쳐 남은 캐나다와 대만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3위를 확보해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서 3위에 그치는 바람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었다.

이날 독일전 한국의 승리 방정식은 역시 굳건한 투수진의 활약과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한국의 선발 투수 손민한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무실점 피칭을 했다. 타선에서는 5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린 이승엽과 고영민, 이대호가 모두 8타점을 합작했다.

한국은 1회부터 독일의 마운드에 맹폭격을 가했다.

한국은 1회 선두 타자 이용규의 안타에 이은 도루, 상대 투수의 보크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이틀 연속 3번 타자로 나선 고영민의 짧은 1루 땅볼 때 이용규가 홈을 파고들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선제 득점을 올리기는 다소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용규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와 과감한 홈 대시가 만든 득점이었다. 이용규 덕에 1루에 안착한 고영민은 도루에 성공한 뒤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 때 유유히 홈을 밟았다. 그러나 손민한은 다소 긴장이 풀린 듯 2회 1사 후 사샤 루츠에게 솔로 홈런포를 허용했다.

이에 분발한 한국은 2회 진갑용의 볼넷과 박진만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이용규의 타석 때 독일 포수가 4, 5구째 공을 뒤쪽으로 빠뜨려 1점을 허용했다.

이후 고영민의 1타점 내야땅볼과 이승엽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려 5-1로 달아났다. 독일의 선발 투수 헨켈요한이 내려가자 한국은 4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4회 김주찬의 볼넷과 이용규의 안타, 이종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고영민의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의 2타점 적시 안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 진갑용의 2타점 2루타가 작렬하면서 11-1로 달아났다.

한국은 5회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등판한 우규민은 독일 타선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 전승 놓친 한국야구 ‘아쉽다’

한국 야구가 캐나다의 장거리포에 무너졌다.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08베이징올림픽최종예선 캐나다와 6차전에서 선발투수 류현진(한화)의 난조속에 장원삼(우리)-권혁(삼성)-황두성(우리)-한기주(KIA)가 이어 던졌으나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4로 패했다.

연승가도를 달리다 첫 패를 당한 한국은 캐나다,대만과 5승1패로 공동 1위가 됐다.또 캐나다와 이날 남아공을 4-0으로 꺾은 대만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이번 대회에 걸린 3장의 본선 티켓 주인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은 1회초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말 류현진이 5번 매트 로겔스태드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1-3으로 역전당하고 말았다.이어 나온 장원삼은 4회 니컬러스 웨글라스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한국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대호의 2루타와 김주찬(롯데)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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