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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좁혀지지 않은 ‘노사의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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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좁혀지지 않은 ‘노사의 평행선’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5.2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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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 23일 bhc 소속 가맹점주들은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갑질 중단과 원가 공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활한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가맹점주들의 본사 갑질 규탄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bhc 가맹점 협의회에 따르면,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없는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게 진정성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

또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긴 것을 이유로 bhc 본사에 과징금 1억 4천 8백만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하다.

한편,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가맹점주들이 떠안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본사가 각 가맹점주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휴무일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는 등 끊임없는 갑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bhc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직계 가족의 경조사가 있거나 병원에 입원했을 때, 명절을 빼고는 가게 문을 닫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반하는 점포에는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압박성 언급도 포함되어 있다.

한 bhc 가맹점주는 jt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노예냐. 대놓고 쉬지 말란 얘기다. ‘사전에 심의를 받고 허가받아라’고 본사에서 그렇게 (내용증명 등) 압박을 해버리면 위축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점주들은 또 본사가 집회에 참여한 가맹점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에는 bhc 본사 관계자의 목소리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얼굴을 파악해서 매장명, 인원수, 매출, (운영)연수 등을 엑셀 파일로 해서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bhc 본사 측의 얘기는 달랐다.

bhc 관계자는 "계약서에 따라 사전에 협의한 뒤 휴무하라는 취지이지 쉬지 말라는 압박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맹점에서 매장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컴플레인이 매우 높다”며, “가맹 계약서에 의거해 영업 규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맹점주님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가 보도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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