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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객 손학규와 박지원의 애끓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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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객 손학규와 박지원의 애끓는 호소
  • 윤관 기자
  • 승인 2018.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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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독재는 무조건 나쁜 것”, 박 “호남은 또 다시 찬밥 취급 받아”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물 정치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경계하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손학규 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였다. 손 위원장은 영원한 대선후보로 불리우며 대권을 노렸지만 매번 실기(失機)하며 분루를 삼키던 비운의 정치인이다.
 
박지원 의원은 DJ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동교동계의 원로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하며 현 여권과 대척점에 섰지만 대북정책만큼은 열렬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민의당 분당사태에서 각자 갈 길을 떠나 이제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손 위원장은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니지만 정치적 비중은 높은 편이다. 박 의원은 연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손학규 위원장은 3일 “만일 이번 지방선거가 일반적인 언론의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 여당의 일방적인 싹쓸이로 끝난다면 대한민국의 큰 문제이자 불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한반도 평화로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독재니까 괜찮지 않냐고도 한다. 독재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위원장의 우려대로 현재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높다. 특히 좌초 위기에 빠졌던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과 북한의 극적인 대화로 정상 진행된다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민주당의 압승이 독재로 귀결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민주평화당의 마지막 희망인 호남을 찾아 “민주당이 호남에서도 싹쓸이하면 호남은 또 다시 찬밥 취급을 받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유세에서 “문재인정부 1년, 평화는 살고, 경제는 죽어 간다”면서 “민주당은 오만하다. 영남 승리를 위해 호남을 주머니속 공깃돌 취급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논리는 호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야 민주당 정권이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학규 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압승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권을 풍미했던 노정객들의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지 오는 13일 결론이 날 것이다. 국민의 답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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