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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의 궤멸…예고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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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의 궤멸…예고된 비극?
  • 윤관 기자
  • 승인 2018.06.1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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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는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보수 야권에 대한 처절한 심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보수 야권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라고 한다.
 
국민은 보수의 혁신을 주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던 국민은 대선 이후 1년 동안 보수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모습에 실망했고,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완패를 안겼다.
 
국민의 심판은 단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차지했고, 11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10곳을 장악했다.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14곳의 교육감을 진보진영이 안았다.
 
여당은 기초단체장 151:75, 여야 광역의원 647:177, 여야 기초의원 1186:1113 이라는 사상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한 마디로 보수의 궤멸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보수의 완패는 변화를 거부한 대가로 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 지지층을 멘붕으로 이끌었다. 카리스마 넘치던 지도자가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해 탄핵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보수 지지층은 새로운 지도자를 원했다.
 
하지만 보수 정치권은 분열을 선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대선에서 패배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끝까지 통합과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를 강행했다. 1:1 구도로도 역부족인데 보수 야권이 분열되자 패배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보수 야권의 완패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의 대립과 갈등도 패배의 주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식 전략공천으로 반발세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잇달았다. 경남 창원시장선거가 대표적이다. 창원의 패배는 경남도지사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역 정가는 전한다.
 
 
바른미래당도 공천과정에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충돌이 발생했다.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과정은 계파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야권의 대표적인 대선후보로 인정받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3위를 기록해 수모를 받았다. 이제는 정치생명까지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다.
 
지역 정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의 공천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보수 야권은 후보군의 분열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전통적인 지지 텃밭을 상실했다.
 
선거가 끝나자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보수 야권은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번에도 구태의연한 계파갈등이 재현된다면 보수의 궤멸은 헤어나오지 못할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재기는 전적으로 보수 정치인들의 몫이다.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지지층의 피맺힌 목소리를 뼈속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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