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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쓰레기, 쥐, 사람... 여기는 여의도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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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쓰레기, 쥐, 사람... 여기는 여의도 한강공원!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6.1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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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의도 한강공원 이용객이 늘고 있다.

넓은 잔디밭과 시원한 강바람은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언제나 반겨준다.

그러나 그와 함께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 노점상에서 흘러나오는 연기와 오염수, 배달음식 오토바이와 쓰레기 더미에 그득한 쥐들도 이젠 한강의 일부가 됐다.

쓰레기와 쥐

사람이 많이 몰릴수록 쓰레기도 많아진다.

한강공원에는 지정된 쓰레기 투하장소가 있지만 나무 아래나 잔디밭은 물론 강물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갈수록 양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이 되면 더 한다. 몰려드는 인파는 배달음식이나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방치하기 일쑤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2곳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양은 모두 660t이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비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런 환경을 좋아하는 쥐와 바퀴벌레를 한강공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의도에 사는 A씨는 “아침에 운동하러 한강에 가면 쓰레기와 쥐 사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며, “집 앞에 멋진 한강 공원을 두고도 위생적으로 불량해서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강공원 환경미화원은 “단속 유무에 따라 쓰레기 무단투기양이 큰 차이를 보인다”며, “단속을 강화해 무단투기가 이뤄지지 않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꼬치구이 노점상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보면 여의나루역 근처에 즐비하게 늘어선 노점상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연기를 뿜어내며 꼬치를 굽거나, 바비큐를 구워대고 있다.

노점상의 음식들은 위생적으로도 불량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취약하고, 근처 거주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여의나루역 부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시도때도 없이 꼬치 굽는 연기와 냄새가 집안으로 들어와 너무 역하다”며, “게다가 음식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너무 비위생적이라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는 생각까지 한다”고 털어 놨다.

일부 여의도 주민들은 지자체에 수없이 신고를 하고 있으나,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소음

요즘 한창 유행인 버스킹(거리공연)은 한강공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원하는 악기와 마이크로 어디서든 공연하는 자유로움은 하는 이와 듣는 이가 wmf거워야 하지만, 한강공원 근처 거주자에겐 여간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다.

시간에 상관없이 램프를 통해 울려 퍼지는 소리는 어린아이의 잠을 깨우고, 수험생의 집중력을 깨놓고,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을 닫게 하고 있다.

버스킹 뿐 아니라 시시 때때로 진행되는 여러 공연들도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누군가의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집 앞이기도 하다.

발생한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리거나 되가져 가기만해도 한강공원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욱 건강하게 변할 것이다.

작은 배려는 다른 사람의 삶의 질까지 달라지게 할 수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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