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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한국당의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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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한국당의 내홍
  • 윤관 기자
  • 승인 2018.06.17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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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구태보수 청산” vs 김진태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지난 6·13 지방선거 완패 이후 변화와 혁신을 주문받았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통렬한 자기반성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국민들께서 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며 용서를 구했다.
 
신 대변인은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국당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했다.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의 경제·민생 실정에 합리적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 결국 혁신(을) 위한 처절한 반성도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도 없었다”고 자책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자기 보신을 위해서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뒷전에 숨어 뒷짐 지고 있던 분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국회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며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뒤에서 딴 생각만 하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구태보수 청산하고 노욕에 찌든 수구기득권 다 버려 보수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원내대표의 발언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비상의총에서 “국정농단세력, 적폐세력, 수구냉전세력임을 인정하고 반성하자니.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정하면 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반성도 좋고 혁신도 좋지만 반성하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섣부른 좌클릭은 더 문제다. 우리가 여태 사회주의 개헌을 막은 게 잘못됐나? 부당한 입법을 막아온 게 잘못됐나?”면서 “국민들은 그게 잘못됐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 우리 당 ‘사람들이’ 보기 싫은 거다. 중도를 표방한 정당이 우리보다 더 망가진 걸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가 다 죽은 줄 알지만 아직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콘크리트 우파가 30% 정도 있다는 게 입증됐다”며 “더 이상 이들을 실망시켜선 안된다. 뒷문 열어놓고 집 나간 토끼 잡으러 쫓아다녔다. 우리 당에 실망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열성 우파가 아직도 많다”고 역설했다.
 
자유한국당이 연일 자기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친박계 김진태 의원처럼 공개적인 반대를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내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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