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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탈출한 라돈 메트리스, 집밖에서도 위협적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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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탈출한 라돈 메트리스, 집밖에서도 위협적인 존재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6.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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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대진침대 메트리스에서 라돈 발생이 확인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가공제품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대진침대 7종 모델에 대해 수거 명령을 했다.

그런데 어렵게 집안에서 빠져나간 라돈 메트리스가 또 말썽이다.

라돈 메트리스를 수거한 50대 집배원이 퇴근 후 갑작스레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마포우체국 소속인 집배원 A씨는 16일 오후 5시께 운동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는 이날 라돈 메트리스를 약 20여개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돈 메트리스 수거 작업에는 우체국 집배원 및 행정직 인력 3만명이 투입, 3명 단위로 조를 짜서 수거한 메트리스를 대진침대 본사로 인계했다.

최근 6.13 지방선거 홍보물 집중 배달로 집배원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에서 무리한 라돈 메트리스 수거작업이 집배원 A씨의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거된 라돈 메트리스가 충남 당진시 송학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으로 옮겨지면서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역장에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전국에서 수거된 1만 8천여개의 메트리스가 쌓여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메트리스를 분리해 철공장과 소각장 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사전에 설명과 협의도 없이 라돈 메트리스가 유입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돈이 폐암 유발물질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극에 달해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라돈 침대 유입을 막아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방에서 힘겹게 나온 라돈 메트리스는 처치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한 기업의 무책임한 제품 제작으로 인해 전국이 라돈의 위협에 떨며 불편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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