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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리뷰② - 햄버거병,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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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리뷰② - 햄버거병,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6.2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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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1. 햄버거병이란?
2. 햄버거병,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3.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사태 그리고 그후...

 

앞서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리뷰①- 햄버거병은 무엇인가?’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햄버거병이 공론화 된 계기는 2년 전 평택에서 발생한 4세(사건 발생시) A양에 의해서다.

피해자 A양은 햄버거를 먹은 2-3시간 뒤 복통에 시달렸고, 점차 상황이 심각해져 설사에 피까지 섞여 나오는 증상을 보였다. 병원에 입원한 A양은 3일 뒤 UHS(용혈성 요독성 증후군: Hemolytic Uremic Syndrome) 즉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고  2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신장의 90%가 손상돼 하루에 10시간 씩 복막투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양은 이제 경우 여섯 살이다. 평생을 투석에 의존해야하는 신장, 구멍 뚫린 어린 아이의 배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다.
 
햄버거병의 역사는 1982년 미국에서 집단 발생한 사고로 올라갈 수 있다.

당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설사를 호소했던 집단 감염 사례는, 속이 덜 익은 패티가 원인으로 드러났다.

사고 후속 연구에 의해 그 원인은 O157대장균으로 밝혀졌다. UH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데, 덜 익힌 패티에서 발생한 O157 대장균이 UHS를 유발한 것이다.

2000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 다녀간 이들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는데, 당시 HUS로 판명된 4명 중 3세 어린이 1명은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위스콘신 보건부의 조사 결과 아메리칸푸드그룹(American Foods Group)에서 공급한 생고기가 조리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사망자 유가족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보상금 155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도 집단적인 HUS 발병 보고가 전해진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위험 사례가 존재했다.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모닝 세트를 먹은 3세 B양은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고 혈변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출혈성 장염을 진단받았다.

30대 한 남성은 2016년 9월 맥도날드 매점에서 덜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사먹었다며 진정서를 검찰에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는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함께 먹은 뒤 장염에 걸렸고, 식약처와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에 나서면서 전국 모든 매장의 불고기 버거 판매 중단까지 이르렀다.

그 외에도 2016년 서울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섭취한 C군은 출혈성 장염을 진단받았으며, 경기도 일산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를 섭취한 D양과 E군 남매는 각각 출혈성 장염과 HUS를 진단받았다.

이처럼 기존 국내외 피해 사례가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식자재 관리 및 조리법과 보상 체계, 관련 법규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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