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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박근혜… “탈당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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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박근혜… “탈당카드 꺼낼까?”
  • 정수백 기자
  • 승인 2008.03.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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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공천서 친박계 의원 10여명 탈락하자
“朴 전대표, 당떠나 신당 만들것” 소문 무성
정가선 “시간없고 여당 프리미엄 포기못할것”
공천받은 親朴계 의원 고려 잔류가능성 높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다. 결단은 ‘박 전 대표가 과연 한나라당을 뛰쳐 나올까다.’

지난 13일 한나라당이 친이-친박계 최대 격전지역으로 관심이 쏠린 영남권 공천심사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김무성, 김재원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탈락하면서 그가 ‘탈당하느냐’, ‘남느냐’를 놓고 갖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정치인들의 대거 탈당 움직임이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의원들이 탈당 및 무소속 연대를 통한 총선 출마 등 의견을 밝히고 있다.

‘친박계’를 이끌었던 김무성 최고위원이 14일 탈당과 더불어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떠난다.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은 세력이 한나라당을 망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기에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탈당 결행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년간 자신이 정치를 해온 이래 가장 참담한 심정임을 밝힌 뒤 “평생 신의 하나만큼은 굳게 지키며 살아왔기에 등에 꽂힌 배신의 칼날이 너무 아프고 괴롭다”고 말했다.

따라서 곧 친박계 의원들의 대거 탈당과 더불어 박 전 대표도 당을 뛰쳐나올 것이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를 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쉽게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시간이 없다는 것. 총선이 4월 9일이다. 총선까지는 불과 20여일 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다. 당을 뛰쳐나가 새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새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박 전 대표나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과 관련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탈당보다는 훗날을 기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은 10년만에 집권여당의 자리에 올랐다. 집권여당의 향유도 누려보지 못하고 가시밭 같은 야당으로 다시 뛰어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친박계로 알려진 한나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정권창출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동지들이 밀실에서 작성된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리스트에 의해 시나리오대로 암살당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창출을 위해 헌신했고 실상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의 지위에 오른 만큼 그에 따른 이익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천을 받은 친박계 의원들 때문이라도 박 전 대표의 탈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이규택, 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현재 공천이 확정된 ‘친박계’ 의원들을 두고 박 전 대표가 탈당카드를 빼들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재기의 시점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시 당 장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석호 정치전략 연구소장은 “여차하면 박 전 대표가 뛰쳐나갈 수도 있다는 식의 언론보도나 예측은 잘못 짚은 것이다. 결국 문제는 총선 이후가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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