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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에도 '기쁨조'가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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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에도 '기쁨조'가 있다고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7.0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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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서 팔짱을 껴라" "회장에게 안겨라" "사랑한다고 말해라"... 이것이 승무원에게 내려진 지시?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에 이어 '기쁨조' 논란까지, 갑질과 탐욕으로 둘러싸인 의혹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기내식 대란에 이어 승무원들이 '기쁨조' 역할에 동원됐다는 증언까지 나오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승무원 교육생들이 줄지어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승무원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쏟아진 '미투' 폭로가 재점화되고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 진술에 따르면 박 회장은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정기 행사에 참여해 신체접촉을 강요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았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이 정기 행사에서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을 만난다.

승무원들은 로비에 커다란 원모양으로 서서 손뼉을 치며 박 회장을 맞도록 사전에 교육을 받는다고 증언했다.

행사에서 박 회장이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일이 여러차례 있었고, 관리자들은 여승무원들에게 '달려가서 팔짱을 껴라', '회장에게 안겨라' 등 각기 다른 역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거부하거나 싫은 내색을 해도 계속해서 강요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익명 채팅방을 통해 공개됐다.

수많은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의혹들은 점점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지난 6일과 8일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고 경영진 퇴진을 외쳤으며, 오늘(9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이 박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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