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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나는 야권 지도자 홍준표와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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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나는 야권 지도자 홍준표와 안철수
  • 윤관 기자
  • 승인 2018.07.10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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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 안철수, 조만간 거취 표명할 예정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6·13 지방선거의 패자 홍준표와 안철수가 정치 휴식기를 갖는다. 홍-안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완패하고도 당권에 도전해 당을 장악했지만 치명적인 지방선거 패배로 정치권을 당분간 떠나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다음 주에 잠시 미국에 다녀온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며 정치권을 잠시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내 나라가 선진 강국이 되는 길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휴식과 공부를 위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막말과 공천 논란 속에서 TK만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TK 내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장을 내주는 내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선거 다음날인 14일 “모두가 자기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 대표를 사퇴했다.

하지만 이틀 후, 홍 전 대표는 마지막 막말이라며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해 그동안 속에 담아둔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고, 정치권은 그가 언급한 인사들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떠난 후, 자유한국당은 내홍에 휩싸여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 중이다. 연일 친박계와 비박계는 상호 비방전을 펼치며 당권 경쟁에 몰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홍 전 대표가 국내 정치권을 잠시 떠나 있겠다고 한 것은 한국당 내홍에 휩싸이지 않고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하지만 홍 전 대표가 그동안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 왔기에 언제 다시 복귀 선언을 할지는 전망하기 힘들다. 홍준표 전 대표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6·13 지방선거의 또 다른 패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9일 정치권을 잠시 떠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안 전 후보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린 3위로 낙선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 인정받던 안 전 후보로서는 충격의 참패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에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서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잠시 정치권을 떠나 정국 상황을 지켜보며 차후 정국 구상을 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홍준표-안철수, 두 야권 지도자의 정치휴식 선언이 야권 혁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결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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