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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의 직언과 한국당의 인재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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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의 직언과 한국당의 인재難
  • 윤관 기자
  • 승인 2018.07.15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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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직언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서로 도리를 잃을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오늘날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박문수는 영조 재위 시절 명성을 떨친 정치가다. 박문수는 이인좌의 난이 발생하자 출전해 전공을 세운 문무가 출중한 이로도 유명하다. 또 군정(軍政)과 세정(稅政)에 밝은 정통관료로 인정받기도 했다.
 
박문수는 조선의 최대 적폐인 당쟁의 폐단을 척결하고자 노력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는 영조 6년 12월 8일 당쟁의 폐단을 거론하고 임금이 직언을 받아들일 것을 상소했다.
 
박문수는 “나라에서는 비록 인족(隣族)의 폐단을 진념하고 탐오의 관리를 엄격하게 단속하려고 하지만 끝내 그 효과가 없으니, 그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조정에서 끝내 국사에는 전념하지 않고 도리어 당론만 일삼고 있는 까닭”이라고 직언했다.
 
특히 “조정의 신하 중 재국(才局)으로써 임용된 자는 전포(展布)가 있었음을 듣지 못했고, 간관(諫官)으로써 임무를 삼은 자는 간쟁(諫諍)이 있었음을 듣지 못했으며, 경악(經幄)으로써 명칭(名稱)한 자는 보궐 습유(補闕拾遺)한 일이 있었음을 듣지 못했다”며 “위에서는 격려 권장하는 일이 없고 아래에서는 탄성 갈력(彈誠竭力)하는 일이 없음에 연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문수는 당쟁의 폐단에 대해서 “예로부터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귀천(貴賤)에 얽매이지 않았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중세(中世) 이래로 편당(偏黨)이 사(私)가 되어 오로지 세록지인(世祿之人)만 뽑아 쓰고 초야(草野)에서 구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영조를 직접 겨냥해 “전하께서 만일 성심으로 칙려(飭勵)하셔서 전일에 구하지 않았던 중에서 인재(人材)를 구한다면, 반드시 군자(君子)들이 만족하며 찾아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하께서는 직언(直言)을 들으려 하지 않으시니, 군신(群臣)들도 전하의 뜻을 거슬릴까만 두려워하고 있어 상하가 서로 도리를 잃고 있다”고 간언했다.
 
자유한국당이 당의 부활을 이끌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빠져 있다. 사회 각계 계층에 명성만 있다면 구애를 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고사하고 있다. 최근 5명의 후보로 압축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립으로 고성이 끊이지 않고,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은 자유한국당의 혁신과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당권장악에만 전념하고 있다. 거의 식물인간 신세가 된 당의 부활은 인재 영입이 관건이다. 양 계파의 이익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된다면 국민은 한국당을 더 외면할 것이다.
 
박문수의 주장대로 국민의 직언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상하가 서로 도리를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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