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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갑질' 사태 5년 후... 잊혀진 피해자 등장에 기업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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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갑질' 사태 5년 후... 잊혀진 피해자 등장에 기업은 '모르쇠'?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7.1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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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브랜드 감추기? '눈 가리고 아웅'하는 판매 전략...'소비자 외면'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기업 내 '갑질'파문으로 떠들썩한 요즘이다.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의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심하게 욕설을 퍼부은 녹음파일이 공개됐으며,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강제로 구매하게 하는 일명 '밀어내기 영업'으로 피해를 본 대리점주의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일방적으로 제품을 할당해 판매를 지시했고, 불만이 쌓인 대리점주들은 투쟁에 나섰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남양유업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처분에 따라 과징금 124억 원을 부과했으며, 상생협약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다.

그렇게 파장은 잠잠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잊혀진 피해자가 나타났다.

남양유업 갑질 피해자라 주장하는 대리점주 A씨는 기업의 '갑질' 중단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촛불집회에 참석해 보상받지 못한 피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1일 투데이 코리아는 촛불집회에서 A씨가 전한 사연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단에 오른 A씨는 2013년 밀어내기 사태 당시 대리점주들을 설득시킨 인물이었다.

남양유업은 투쟁하는 대리점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며 A씨에게 '상생 협약서'에 서명할 것을 권유했고,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A씨는 협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후 투쟁을 하던 대리점주들이 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고, A씨는 회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A씨에게 피해보상이 아닌 미수금 3억 원을 내라고 했다.

미수금을 낼 여유가 없었던 A씨에게 남양유업은 각종 내용증명을 보냈고 상품공급을 중단했다.

A씨는 스스로 밀어내기 피해자라 주장했다.

밀어내기로 인해 많은 빚이 생겼고 현재 누적된 빚만 8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A씨는 "온 국민이 알만큼 떠들썩한 갑질 파문 속에서 설마 회사가 거짓말을 하겠는가 생각하고 회사를 믿고 상생협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결국 두 번이나 속았다"며 "남양유업은 '돈만 보는 기업'"이라 비난했다.

작년 9월 인사이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밀어내기'가 2015년 말까지 지속돼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갑질 사태 이후로) 밀어내기 한 적 없다"며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피해자 보상은 이미 다 이뤄진 상태"라고 반박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자는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며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갑질 사태를 비롯해 여러 구설수에 휘말린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는 한없이 추락했고, 남양유업은 자사브랜드를 숨기는 방식의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아닌 '눈속임'을 하는 듯한 남양유업의 꼼수 전략에 소비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은 남양유업 브랜드지만, 매장 등에서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운영해 왔다.

실제로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백미당을 찾았던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분개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평가받고자 남양유업 브랜드를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을 이어가는 소비자들을 의식해 브랜드 이미지를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자사 커피브랜드 '루카스나인'을 홍보하는 SNS에 불매 댓글이 달리자 남양유업 브랜드 이미지를 지운 별도 계정을 새로이 만들기도 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판매 전략이 역효과를 내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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