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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새로운 도전…이제는 집권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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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새로운 도전…이제는 집권당 대표
  • 윤관 기자
  • 승인 2018.07.2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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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對 反 이해찬 후보군 구도 예상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자유한국당에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있다면 더불어민주당에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원내 제1당과 제2당의 최다선 의원으로서 중량감이 넘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서청원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처참한 패배를 기록하자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 때 친박계 큰 어른으로서 위세를 떨치던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의 말로는 이토록 비참했다.

반면 이해찬 의원은 현 여권을 대표하는 전략통으로서 김대중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며,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역임한 경륜의 정치인이다. 그는 유신체제와 전두환 정부를 거치면서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한 경력이 있으며, 13대 총선에 당선되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국회의장이 된 문희상 의원도 14대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에 이해찬 의원보다는 국회 입성이 늦다. 이 의원은 한 마디로 국회의장 이상급 정치 경륜을 자랑한다. 그는 당내에서 주로 기획이나 정책분야 업무를 맡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의원은 다음달 25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20일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 탄생에도 산파역을 맡았던 이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진표는 거의 완성된 것이다.

당초 출마가 유력해 보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친문계 핵심의 상징어인 ‘3철’의 전해철 의원이 출마를 고사하자,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집중됐다. 그동안 김진표 의원, 김두관 의원, 최재성 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권은 이 의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해찬 의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다른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이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이인영, 설훈 의원은 전날인 19일 이인영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의원과 최재성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이지만 경선 과정에서 ‘이해찬 브랜드 파워’가 현실화되면 양자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결국 후보 단일화의 최대 기준은 이해찬 의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여권 내 정치적 비중이 높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청와대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즉 문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할 민주당이 오히려 청와대와 비슷한 정치적 위상을 갖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도 배제할 수 없다.

하여간 이해찬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로 민주당 8·25전대 흥행은 후끈 달궈지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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