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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 대원군의 몰락과 흔들리는 대한민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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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 대원군의 몰락과 흔들리는 대한민국 경제
  • 윤관 기자
  • 승인 2018.07.2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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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는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고통”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흥선대원군은 세도정치로 망국의 길을 걷던 조선의 마지막 부활을 꾀하던 최후의 왕족이다.
 
그는 대왕대비 조씨와 손을 잡고 철종의 후사를 자신의 둘째 아들 명복으로 결정했다. 세도정치의 최후는 흥선대원군과 조 대비의 연합에 의해 완성됐다. 하지만 권력은 공유할 수 없는 법,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아들 고종을 막후에서 조정하며 조 대비를 궁실 뒷방에 앉혔다.
 
그는 안동김씨를 대거 숙청하고 당파를 초월해 인재를 등용했다. 조선을 병들게 만든 탐관오리를 척결했고, 민생파탄의 소굴인 서원을 철폐했다. 백성은 대원군의 개혁에 환호했고, 기득권은 경악했다.
 
조선의 기득권층 양반은 대원군 개혁의 희생물이 됐다. 양반에게도 군역의 의무를 부여한 호포법은 기득권 타파의 백미 그 자체였다.
 
하지만 대원군의 몰락을 재촉한 정책은 경복궁 중건 사업이다. 그는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경복궁 중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종잣돈을 마련코자 당백전(當百錢)을 발행하고 원납전(願納錢)을 강제로 징수했다. 대원군의 우군이었던 백성은 악화된 경제난으로 생활고가 가중되자 등을 돌렸다.
 
또 권력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 그의 반대세력이 힘을 키웠다. 고종 즉위 10년 차에 최익현이 상소문을 올리며 대원군의 퇴진을 요구한다.
 
<조선왕조실록> 고종 10년 11월 3일 호조 참판 최익현이 상소문을 올려 당시 조선의 실상을 고하며 “실로 전하께서 어려서 아직 정사를 도맡아보지 않고 계시던 시기에 생긴 일이니, 모두 전하 자신이 초래시킨 것도 아니다”라며 친정을 권한다.
 
그는 흥선대원군을 겨냥해 “다만 일을 책임진 관리들이 전하의 총명을 가리고 제멋대로 권세를 부린 결과 나라의 기강이 모두 해이되게 됐고 오늘날의 폐해를 초래케 했다”며 “삼가 전하께서는 지금부터 임금이 권한을 발휘하고 침식을 잊을 정도로 깊이 생각하고 부지런히 일할 것”이라고 간언했다. 결국 고종은 친정을 결심하며 아버지 대원군의 정계 은퇴를 강행한다.
 
부강한 왕권의 나라 조선을 꿈꾸던 흥선대원군은 무리한 경복궁 중건사업으로 민생고를 일으킨 정치적 실책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고용절벽과 경기침체 등 곳곳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못지키게 됐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8350원의 내년도 최저임금인상안은 그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49조원에 달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빚에 허덕이고 최저임금인상에 복창터지는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흥선대원군의 하야가 가져온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민생고는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고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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