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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평양 정상회담 엇갈린 평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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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평양 정상회담 엇갈린 평가 나와
  • 윤관 기자
  • 승인 2018.09.2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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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화 “요란한 행사밖에 보이지 않는 잔치로 변질” vs 하태경 “문재인 대통령 굉장히 수고하셨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엇갈린 평가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비핵화 빠진 비핵화 정상회담, 요란한 행사밖에 보이지 않는 잔치로 변질됐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굉장히 수고하셨다. 큰 박수를 보낸다. 일부에서는 비핵화에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라며 호평했다.

하 의원인 20일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 카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쓰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정상회담이 결코 과소평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김삼화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게 할 즉각적인 비핵화 조치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럽게도 합의문에서 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핵 리스트 제출 여부였다. 미사일 발사대나 엔진시험장 시설 폐지는 5년 전에나 해야 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하 의원은 “미국도 바로 화답을 했다. 바로 북미 간 실무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때문에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를 해줘야 되겠다”고 거듭 칭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삼화 대변인은 舊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이고, 하태경 의원은 舊 새누리당을 거친 舊 바른정당 출신이다. 오히려 하 의원이 더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다.

하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그 뿐만 아니라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를 해소하는 중대한 조치를 합의했다”며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한반도의 전쟁위협은 훨씬 줄어들었다”고 까지 평가했다. 거의 여권과 비슷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김관영 원내대표가 평양공동선언의 긍정적인 면과 아쉬운 점을 고루 다루며 균형적인 시각을 보인 면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남북한 간의 적대행위 중지를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 등 한반도 긴장완화의 측면에서 평가할만한 내용들이 담겼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경우는 이미 북미 간 센토사 합의에서 나왔던 이야기”이라며 “영변 핵시설의 경우는 미국의 상응할 만한 조치라는 전제가 달려 있고, 이미 용도가 한참 떨어진 시설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를 선제적 비핵화 조치로 내세우면서, 미국의 선 종전선언과 후 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왔던 그간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당내 혼선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이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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