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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효과 미비... 오히려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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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효과 미비... 오히려 '주가 하락'?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9.26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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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거래일 후 주가 변화 확인 기업 31곳 중 20곳 '주가 하락'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삼성전자, 네이버 등에서 액면분할 단행과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기대와 달리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을 통해 재상장한 기업은 35곳이며, 이 가운데 상장 후 20거래일 후의 주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31곳을 대상으로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액면분할을 해도 납입자본금에 변화가 없어 기업 가치는 그대로지만 발행 주식 수가 많아지면서 유동성이 확대된다. 또한 1주당 가격을 낮아지면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고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액면분할을 발표한 기업의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 31곳 중 65%인 20곳의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도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그에 따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당시 50대 1로 주식을 분할하면 주당 가격이 약 5만원으로 줄게 된다는 점 때문에 주가 상승의 기대가 상당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즉 투자자들이 액면분할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 미중 무역전쟁 등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주된 이유”라면서도 “일각에서는 개미 비중이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가 예측에 어려움을 느끼고 담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네이버도 주식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주당 액면가를 5분의 1인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0만원에 웃도는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지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역시 액면분할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작년부터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높아지자 고가주를 중심으로 액면분할에 나서고 있다“며 “증시가 수급이 좋을 때는 액면분할로 상승할 여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최근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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