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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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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 윤관 기자
  • 승인 2018.10.22 09: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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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조일(朝日) 국교 정상화 기여…교황,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사명대사 유정은(이하 유정) 임진왜란의 영웅이다. 흔히들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지만 유정은 왜군을 공포에 떨게 만든 승병장으로서의 전공뿐만 아니라 외교관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유정은 서산대사를 스승으로 모시던 중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승병을 모집해 평양 수복 작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다.
 
<선조수정실록> 선조 27년 4월 1일 기사에 따르면 “도원수 권율이 승장 유정으로 하여금 서생포에 가서 가등청정을 보고 군사를 철수하도록 유도하게 했더니 청정은 땅을 떼어주면 군사를 철수하겠다고 대답했다. 유정이 누차 행장·청정의 군영을 드나들며 화친의 일을 논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한다.
 
유정은 왜란 중 중요한 고비마다 전공을 세웠다. 정유재란 당시에는 울산과 순천 등 왜군의 주요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전투에서 맹활약했다.
 
유정은 전란이 끝난 후에도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 선조는 1604년 유정에게 자신의 친서를 줘 일본의 새로운 쇼군으로 등극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시했다. 유정은 이에야스와의 담판을 통해 강화를 체결하고 왜란 때 잡혀간 조선인 포로 3000여명을 데리고 귀국하는 외교 성과를 올린다.
 
광해군은 집권 후, 유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약재도 보내는 성의를 보였고, 유정이 입적하자 장례 물품을 하사하는 등 국가 원로로서의 예우를 다했다.
 
유정은 불제자였지만 조국의 위기 상황에서는 과감히 칼을 들고 왜적 격퇴에 앞장섰고, 전후 대일(對日) 국교 정상화에도 맹활약한 지도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바티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이 있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또 교황이 북한 방문을 통해 북한 인권개선과 개혁개방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호재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김정은 위원장의 위장 평화 공세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바티칸도 교황이 대표적인 종교 탄압국인 북한을 방문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선의 사명대사가 임진왜란으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조일(朝日) 국교 정상화에 기여한 것처럼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메시아를 만난 셈이다. 교황이 방북에 대한 최종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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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2018-10-22 15:54:05
평화의 사도 사명대사님의 좋은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