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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처럼 나오는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 사실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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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처럼 나오는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 사실 관계는?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10.2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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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공기업의 고용세습이 연일 화재가 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한전KPS,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공기업의 고용세습 의혹은 2018 국정검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유한국동 소속 유민봉 의원은 지난 3월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가운데 108명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고용세습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무기계약직이 향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내부 정보를 임직원들이 미리 입수하고 친인척에게 무기계약직으로 지원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 중 사내 친인척이 있는 108명 전원의 경우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 방침을 발표한 2017년 7월 17일 이전 공고가 나 채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채용비리 의혹은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한전KPS, 한국도로공사로 확산됐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8월 비정규직 1245명 중 1203명을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정규직 전환대상 1203명 중 2.1%에 해당하는 25명이 기존 임직원의 부모, 동생, 배우자, 이모부 등 4촌 이내 친인척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 발표 훨씬 이전에 채용된 인원으로 의도적으로 비정규직으로 채용해 정규직화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한전KPS가 최근 5년간 직원의 친인척 40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올해 정규직으로 확정된 기존 직원의 자녀 11명이 특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혹에 한전KPS는 특혜성 정규직 전환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전KPS 측은 정규직으로 전환활 때 가족관계는 파악하지 않았고, 외부인원들을 면접에 참여시켜 공정한 절차를 거쳤으며, 정규직 전환을 예상하고 입사한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에서도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알려졌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민원 상담이나 순찰을 맡은 당직·보조직·비정규직 직원 77명 중 5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이 가운데 4명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났다.

도로공사 측은 정규직 전환 해당자 58명은 정규직 전환 방침이 나오기 전에 입사한 사원들로, 정규직 전환 방침이 나온 작년 7월 이후 입사자는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했다고 알렸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정규직 전환에 기존 임직원의 가족이 끼어 있었던 것은 사실관계로 드러났다. 이제 그것이 우연인지 의도인지를 명확히 밝혀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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