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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벤트... 고객위한 것인가, 기업의 상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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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벤트... 고객위한 것인가, 기업의 상술인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11.0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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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고객님’ 위해 마련?... 실상은 글쎄
-소비자 우롱하는 기업 이벤트
-소비자는 똑똑하다

 

각 기업들은 시시각각 ‘고객 감사 대잔치’ 혹은 ‘창립 XX주년 맞이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소비자들에게 관련 내용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소비자들은 갖고 싶었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지만, 실상 실망만 큰 이벤트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창립 25주년 맞이 ‘블랙이오’ 이벤트를 진행중에 있다. 이번 이벤트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행사는 단연 ‘럭키박스’. 유아들을 위해 선보인 럭키박스는 3~8만원 상당의 완구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상품으로 9900원에 판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럭키박스는 행사 시작 당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일부 매장에서도 ‘품절’을 알렸고,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아쉬움만 남겼다. 뜨거운 반응만큼 찾는 손길도 많았겠지만, 준비 물량이 정확하게 고지 되지 않아 제품을 사기 위해 헛품을 판 소비자가 심심찮게 많았다.

럭키박스에 대한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2018 럭키박스를 구매했는데, 3년전 제품이 들어있었다”며, “이정도면 재고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이마트 측에서는 럭키박스 준비 물량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비자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지 못한채 매장을 향하게 되고, 빈손으로 나올 수 없어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설마, 이것을 노렸던 것일까?

지난달 위메프에서는 이른바 ‘에어팟 대란’이 일어났다. 이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름을 올렸다.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위메프는 지난달 21일과 22일 총 800개의 에어팟을 판매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고지한 시간에 구매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는 재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서버다운 및 접속 지연에 이르렀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렸고, “과연 구입한 사람이 있긴 한가?”, “노이즈 마케팅 아닌가?”라는 의구심에 찬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위메프 측은 “서버 보강에 힘쓰겠다”고 전했으나,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피할 수 없었다.

5일 위메프는 또다시 애플 에어팟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500개 물량의 에어팟 2분만에 매진됐다고 알려졌다.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되레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기업은 또 있다.

지난 달 24일 원앤원의 원할머니보쌈은 SK텔레콤 T멤버십 회원 중 방문 포장에게 반값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장을 찾은 고객 중 ‘허탕’을 친 고객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 행사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재료가 떨어졌다”, “점심시간 피해 다시 오라” 등의 안내에,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불편 사례를 호소했다. 여기에 방문객 급증으로 인해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이 되지 않는 등 고객 불편을 더욱 가중시켰다.

또 일부 점포에서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혼란도 더해졌다.

이에 행사를 주관한 원앤원 측은 “물량을 넉넉히 준비한다고 했으나, 고객님들이 예상 이상으로 많이 찾아주셔서 물량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행사를 진행할 경우 더욱 넉넉히 준비해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앞서 원앤원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좋은 제품과 구성에는 소비자가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럴듯한 포장으로 홍보하곤 실상 내용물에 실망을 준다면, 똑똑한 소비자들에 의해 결국은 외면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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