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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 늘어가는 골목상권...'임대료 인상'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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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 늘어가는 골목상권...'임대료 인상'이 원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1.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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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지난 2016년 1월,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간 임대차 분쟁이 일어났다.

서촌에 위치한 '본가 궁중족발'의 건물주는 가게 사장에게 임대료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고, 임대료 상승에 분노한 사장은 망치로 건물주를 위협하고 폭행했다.

해당 사건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허름한 동네에 특색 있는 카페, 예술가 공방, 개인 작업실 등이 생기면서 특별한 공간이 형성된다. 이곳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좀 더 규모가 큰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점차 상권이 발달하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 공간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대폭 인상하고 기존 상점들은 내몰리게 되는 과정이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모습이다.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골목 상권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청동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임대료가 올랐다. 이러한 이유로 삼청동 한옥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던 LP바, 전통찻집, 공방 등 특색있는 가게들이 사라지고, 브랜드 의류와 액세서리 가게들이 골목상권을 점하고 있다.

삼청동뿐 아니라 서촌, 익선동에서도 유사한 변화 조짐을 보인다.

최근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익선동은 최근 2~3년새 임대료가 급증했다.

중앙일보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익선동은 지난 2015~2016년 1년새 임대료가 15% 가량 올랐다.

임대료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점주들이 늘어나면서 빈 상가만이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도심의 대표 상권이었던 명동, 광화문, 강남 등으로까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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