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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힘 실리는 김수현 겨냥…文 향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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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힘 실리는 김수현 겨냥…文 향한 쓴소리
  • 윤관 기자
  • 승인 2018.11.1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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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 임명’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와대를 줄이시라. 국정을 내각에게 맡기고, 국정조율은 총리 산하의 국무조정실장에게 맡기시라”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포용국가 3개년 계획과 비전2040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보도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하며, ‘김수현 실장은 경제부총리의 경제장관회의와 사회부총리 중심의 사회관계장관회의 등 두 트랙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와 김수현 정책실장의 인사를 발표하면서 ‘홍남기 후보자는 경제의 야전사령탑이고, 김수현 실장은 국정과제의 주도적 설계자’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김수현 정책실장이 왕실장이라는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유독 김 실장에게 힘이 실어주는 데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제 취임인사차 방문한 국무조정실장에게 ‘국무조정실장이 국정조율을 제대로 해서 청와대의 월권을 막아달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제발 쓸데없는 일자리위원회나 일자리수석 같은 자리를 만들어 내각의 장관을 흔들고, 국민의 혈세를 시장 왜곡에 쓰지 않게 해주시라”고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4조원에 달하는 일자리 예산과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실업률을 강조하며 “예산으로 늘린 공공일자리 ‘19만 명+α’를 빼고 나면, 실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줄었는가?”라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제발 대통령은 청와대 정부를 버리고, 내각과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영위해주시라. 대통령이 국회를 버리니, 국회가 정부를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오죽하면 김관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예산심의도 안하겠나?”고 반문했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자유한국당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사과와 조국 수석의 해임을 촉구한 것에 청와대가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항의의 표시였다.
 
손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국회의 말을 조금이나마 들어주시라. 인사청문회를 존중하고, 인사문제에 대한 국회의 의견을 들어주시라”며 “여당은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해 국회를 정상화시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더 떨어지고,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만큼 속도가 붙지 않으면, 그 때가서 국회에 매달려봤자 소용없다”며 “대통령의 진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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