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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만원 vs 975만원... 소득 수준 온도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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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만원 vs 975만원... 소득 수준 온도차 여전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8.11.2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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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동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 상위 가구와 하위 가구의 소득액 차이는 더 벌어져, 소득 수준 온도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분기(5.0%) 이래 18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시중 금리 상승과 배당 수익 증가 등에 따라 재산소득이 9.3% 뛰었다.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도 4.5% 늘었다.

하지만 소득 수준에 따른 온도 차는 여전히 심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지난 1분기(-8.0%), 2분기(-7.6%)보다 감소 폭은 다소 줄었으나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증가 폭은 1분기(9.3%), 2분기(10.3%)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6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오르고 있다.

전 분기에 이어 차하위 계층과 차상위 계층 간 격차도 굳어지는 모양새다. 2분위 소득은 284만28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해 3분기 연속 줄었지만, 4분위 소득은 569만1100원으로 5.8% 증가했다. 4분위 소득의 증가 폭은 2012년 1분기(8.1%) 이후 27분기만에 가장 크다.

소득 양극화는 근로소득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분위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나 줄었다.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 감소 폭은 소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5분위 근로소득은 11.3% 올라 지난 1분기(12.0%), 2분기(12.9%)에 이어 10%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4분위 근로소득 역시 2.6% 늘어 2017년 1분기 이후 6분기째 오르고 있다.

통계 당국은 소득 수준별로 상이한 고용 상황이 이러한 소득 격차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분위의 가구당 취업 인원수가 지난해 3분기 0.83명에서 이번 분기 0.69명으로 16.8% 급감한 반면 5분위의 경우 2.00명에서 2.07명으로 3.4% 늘었다.

1분위 가구의 경우 상용 취업 비중도 작다. 1분위 가구의 상용직 비율은 대략 17.6%인 반면 5분위는 75.3%를 차지한다. 임시·일용직은 1분위에서 각각 33.6%, 16.9% 수준이지만 5분위에선 2.9%, 0.8%에 불과하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같이 꼭 내야 하는 비용을 제외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모든 분위에서 처분가능소득이 늘었지만 1분위 처분가능소득만 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459만6700원으로 5.3% 늘었으며 4분위(287만6000원)도 7.8% 증가했다.

대표적인 분배 지표 중 하나인 '5분위 배율'을 보면 악화된 소득 분배 상황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사용해 상위 20%와 하위 20% 간 차이를 나타내는 값이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2배로 1년 전(5.18배)보다 0.34배포인트 올랐다.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5배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같은 수준이며, 금융위기가 한국을 덮친 2008년(5.45배)보다 높다.

[사진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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