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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천만원? 내 한 달 밥값"... 해명인가 우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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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천만원? 내 한 달 밥값"... 해명인가 우롱인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1.2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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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연예인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당 논란에 연루된 래퍼 도끼의 해명 방송이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예인 가족의 사기 논란은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시작됐다.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 아버지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고, 주변 지인들에게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돈을 갚지 않은 채 잠적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인들은 마이크로닷 아버지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소재 불명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사가 일시 중지됐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중인 것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사기죄 공소시효는 7년이지만 피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중지된다.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도 기한이 연장돼 효력이 3~4년 더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제천경찰서는 "피의자(마이크로닷 부모)가 공항에 발 디디는 즉시 수갑을 채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부모 사기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현재 출연중인 모든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이 불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래퍼 도끼 어머니로부터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 A씨가 나타났다.

도끼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한 A씨는 IMF 사태 이후 도끼 어머니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줬으나 아직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끼 어머니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돈을 갚지 않을 의도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도끼 어머니는 빌려간 돈을 갚지 않은 채 연락조차 끊겨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끼는 SNS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해명 속 경솔한 언행으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26일 도끼는 소셜 미디어 라이브방송을 통해 "20년 전 일이고 민·형사적으로 2003년 다 종결된 문제"라며 "천만원은 내 한 달 밥값이다. 그 돈으로 집도 살 수 없는데 내 삶이 나아졌겠느냐, 못 받은 돈이 있으면 나한테 오면 주겠다"고 말했다.

도끼의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도끼 어머니의 사기 논란은 래퍼 도끼의 인성 논란으로 번졌다.

해명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은 사실 아니냐.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는 못할 망정 못 받은 돈을 받으러 오라니 이해가 안 된다". "천만원을 자신의 한 달 밥값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경솔한 발언이다. 20년 전 천만원의 가치는 지금과 다르다, 누군가에게 천만원은 피같은 돈일 수 있다" 등 도끼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힙합가수 도끼 세무조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글까지 게시됐다.

연예인 부모의 사기 논란이 연일 계속되면서 피해자의 주장과 연예인, 그리고 가족의 대처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하고, 과거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적절한 보상을 해야 된다'는 것.

주워담을 수 없는 도끼의 '말'은 지금까지 쌓아온 래퍼 도끼의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마이크로닷과 도끼에 이어 27일 가수 겸 연기자 비의 부모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비슷한 글이 또 다시 올라왔다.

피해자라 주장한 B씨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서울 용문시장에서 떡가게를 운영하던 비의 부모가 쌀가게를 하던 A씨의 부모에게 쌀 1500만원어치와 현금 800만원을 빌렸고 아직까지 갚지 않았다.

B씨는 "당시 원금만이라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비의 가족이 잠적했다"며 "소송을 걸려고 했지만 가정 사정이 빠듯해 하지 못했고 결국 소송 기간도 지나버렸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 중"이라 밝히며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유사한 논란으로 연일 화제가 된 래퍼 도끼의 논란 대처 방법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조명된 한편, 앞으로의 해결 과정에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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