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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정쟁과 여야의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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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정쟁과 여야의 권력투쟁
  • 윤관 기자
  • 승인 2018.12.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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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보다 민생회복에 집중하는 정치인을 찾는 것이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조선 후기 상품화페경제의 발달은 민생고를 해결하기보다는 지배층의 권력욕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조선 지배층의 수탈욕은 권력 독점욕을 자극했고, 서인과 남인의 공존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서인은 인조반정으로 집권했지만 남인의 존재를 인정했다. 효종시절에만 하더라도 서인의 거두 송시열과 송준길은 남인의 허적과 허목, 그리고 윤선도 등은 권력을 분점하며 상대방을 제거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서인과 남인의 공존은 현종이 즉위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서인과 남인은 예송논쟁을 주고 받으며 처절한 정치보복에 나섰다. 수많은 인재들이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돼 처형당하거나 기나긴 귀양길에 나섰다.
 
현종의 뒤를 이은 숙종은 서인과 남인의 당쟁을 자신의 왕권강화에 이용하고자 했다. 숙종은 자신이 주도하는 ‘환국’을 통해 서인과 남인에게 교대로 정권을 맡겼다. 하지만 환국 과정에서 서인과 남인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정권교체기는 예나 지금이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경신환국은 남인을 역모 혐의로 몰아 서인 정권이 수립됐다. 남인도 재기를 도모할 시기를 노렸다. 남인은 숙종의 총애를 받고 있는 희빈 장씨의 왕자를 세자로 책봉하는 과정에서 서인을 제거하고 집권에 성공하며 기사환국의 승자가 됐다.
 
옛말에 권불십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서인은 장희빈을 제거하며 폐비 민씨가 복위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 남인을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락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갑술환국을 통해 서인은 남인을 궤멸 상태로 만들었다.
 
하지만 서인도 권력욕으로 다시 분당한다. 송시열은 노론을 이끌고, 윤증은 소론을 이끌게 된다. 노론과 소론의 당쟁은 노론의 승리로 귀결되며 소론은 권력에서 거의 배제됐다.
 
왕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영조와 정조는 탕평책으로 당쟁을 제거하려고 했다. 하지만 뿌리 깊게 박힌 당쟁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실패했고, 세도정치라는 적폐를 초래하는 역사적 비극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여권 내부에는 차기 대권 후보군을 놓고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성폭력 혐의로 정계에서 사라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자유한국당도 내년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탄핵 정국의 여파로 빚어진 잔류파와 복당파의 대결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민생은 날로 어려워져도 권력투쟁의 회오리에 빠진 여야 정치권의 현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권력투쟁보다 민생회복에 집중하는 정치인을 찾는 것이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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