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채용 특혜 논란 공방전에 대해 “이재명, 문준용씨! 둘 다 자중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 씨 특혜 채용이 문제된 것은 아마 2006(년)10(월)경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 고용 정보원 국정 감사에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국회 환노위원장을 내가 하고 있었는데 당시 한나라당 경기 광주 출신 정 모 의원이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특혜 채용 과정을 조목조목 따졌다”며 “그때 한국 고용정보원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밑에서 비서관을 했던 권 모씨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신은 “그 당시 사안 자체는 누가 보더라도 특혜 채용이었지만 나는 그 문제를 제기했던 정 모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자제하도록 권유를 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식 문제이고 오죽했으면 다른 좋은 공기업도 있는데 그다지 좋은 곳으로 보이지 않는 한국 고용 정보원에 특혜 채용이 됐겠는가”라며 “저들은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 문제를 두 번씩이나 공작을 해 정권을 잡았지만 우리는 그래선 안 된다”라고 완곡하게 비판했다.

 

그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좌파들하고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다”라며 “우리는 최소한 자식 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는 말자. 그래서 그 문제는 덮어 두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곧바로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최근 이재명 지사가 자기 살려고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좌파들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청년 실업이 문제가 돼 문준용 사건이 급부상 하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 그렇게 물고 늘어졌어도 정작 사건 내용을 세세하게 알고 있었던 나는 당 실무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그걸 선거에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이라고 하더라도 자식을 둔 부모 입장까지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참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이라며 이재명 지사와 문준용 씨의 자중을 촉구했다.

 

최근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여권의 첨예한 갈등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한 것은 해당 의혹에 대해서 자신이 선거에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읽혀진다.

 

즉 여권이 내부 갈등을 정쟁으로 확전되는 모습을 부각하며 자신이 취한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