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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엄의 질책과 정쟁에 푹 빠진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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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엄의 질책과 정쟁에 푹 빠진 국회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8.12.09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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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만 기억된 2018년 12월 국회는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의문이 앞서”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명종은 조선의 대표적인 허수아비 왕이다. 모친 문정왕후는 조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권력의 화신이었다. 문정왕후는 친동생 윤원형과 함께 을사사화를 주도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문정왕후에게는 아들 명종은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명종은 외척의 전횡에 시달리며 그저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윤씨 남매의 권력욕에 조선의 민초들의 희생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명종 당시 의적으로 유명한 임꺽정은 당시의 정치 혼란과 잦은 흉년으로 관리의 부정부패가 횡행해지면서 민심이반 현상이 발생하자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이끌고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를 주무대로 삼은 도적떼의 수장이다.
 
유학 서엄은 정치 혼란과 민심이반을 보다 못해 명종에게 상소문을 올린다.
 
<명종실록> 명종 8년 10월 23일 기사에 따르면 서엄은 “지금 국가가 태평하고 사방에 근심이 없다고 해서 전하께서는 이를 안정됐다고 여기십니까?”며 “또 조정이 안일하고 공경이 포열(布列)해 있다고 해서 전하께서는 이를 바르게 됐다고 여기십니까?”라고 포문을 연다.
 
서엄의 질타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에선 찾아보기 힘든 의기로 볼 수 있다. 공천권이라는 생사여탈권을 가진 당내 권력자에게 감히 이런 강단있는 의기를 보였단 그날로 정치 인생의 종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쉬지 않고 명종을 향해 “지금 조정은 마치 엉클어진 실 속에 파묻혀 있는 듯한데 사대부들은 조금도 염려하지 않고 있으며, 국가는 마치 파손된 배 위에 있는 듯한 판국인데 전하께서는 알지 못하고 계신다”고 몰아세운다.
 
서엄은 “오늘날의 사태는 길게 한숨 쉬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아아! 생민의 고통은 극도에 달했고 공사(公私)의 저축은 모두 고갈됐습니다”라며 “홍수와 가뭄의 재변과 굶주림의 신음소리는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재상들의 탐욕과 사치 및 선비들의 음탕 방종은 날이 갈수록 심해집니다”라고 처참한 민생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7일 470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하는 바른미래당 등 3개 야당은 거대 양당의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고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거대 양당의 일방통행식 예산안 처리에 반발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단식투쟁에 돌입했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서엄의 표현대로 ‘국가는 파손된 배 위에 있는 듯한 판국’인데도 여야 정치권은 자신들의 목소리만 옳다고 정쟁에만 몰두 중이다. 국회가 예산안 심사에 얼마나 집중했고, 철저한 심사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정쟁만 기억된 2018년 12월 국회는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의문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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