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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경원,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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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경원,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다
  • 윤관 기자
  • 승인 2018.12.11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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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분열의 정치 종식 여부가 관건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의 김학용 의원을 물리치고 보수 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라는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인원 103명 중에서 68표를 얻어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나경원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한국당이 지긋지긋한 계파 갈등으로 총선 패배, 탄핵, 대선 패배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까지 연전연패한 치욕의 역사를 상기시킨 발언으로 보인다. 즉 이제는 통합의 길을 가야한다는 소명의식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임무는 장밋빛이 아닌 고난의 행군이 될 수 있다. 일단 이번 경선에서 패배한 비박계가 나 신임 원내대표의 소원대로 통합의 정치에 동참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패배로 비상이 걸린 비박계는 내년 전대에서 당권 도전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나 원내대표가 친박의 지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비박계는 당 대표마저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당 지도부를 친박계가 다시 장악한다면 비박계로서는 설 땅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는 분석이다.

친박계도 마찬가지다. 이번 원내대표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권도 장악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계파 결속력을 다지며 내년 전대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 원내대표도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만약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말대로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고차원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공 없는 이미지 정치로 당 분열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원내대표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다.

나 원내대표가 당내 통합을 넘어 보수 대통합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면 보수 정치권의 새로운 여성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반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선다면 분열의 정치인으로 기억될 수 있다.

대여 협상도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사사건건 맞서고 있는 국정 현안 논의에서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된다. 나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과 직접 담판을 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전투력을 확실히 각인시켜줘야 한다.

이제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은 정치인 나경원이 보여줄 ‘통합의 정치’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새로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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