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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 영화관람의 '벽'을 허물다... '폐쇄형 시스템' 도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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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 영화관람의 '벽'을 허물다... '폐쇄형 시스템' 도입되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2.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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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앞으로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만족하는 영화 관람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한국농아인협회가 18일과 19일 양일간 시·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영화 관람 폐쇄형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연회는 국내외 개발된 폐쇄형 상영시스템 장비 시연을 통해 시·청각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회에는 화면해설 오디오가 영화관 전체에 송신되고 한글자막 역시 영화화면에 직접 투사되는 '오픈형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오픈형 시스템 이용 시 시·공간 제약이 있었고,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시·공간 제약 없이,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불편함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형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해졌다.

폐쇄형 시스템이 도입되면, 비장애인은 평소대로 영화를 관람하는 한편 시각장애인은 별도의 수신기인 이어폰을 통해 부가적으로 화면해설을 들을 수 있고, 청각장애인들 역시 별도의 안경을 통해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다.

 

폐쇄형 시스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헤드폰과 골전도 이어폰, 청각장애인을 위한 안경과 캡티뷰가 이용된다.

한편 18일과 19일, 폐쇄형 시스템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한국시각장애인협회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시·청각 장애인 100명을 모집해 시스템을 제공하고, 설문을 통해 의견을 들었다. 

이날 해당 장비를 이용해 영화를 관람한 참가자 A씨는 "개인 맞춤형으로 기기가 제공돼 오픈형 시스템에 비해 영화 집중도가 높았다"며 "기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 B씨도 "캡티뷰를 이용해 영상과 자막을 매치시킬 수 있어서 좋았고, 자막이 선명해 보기 편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비를 영화관마다 배치해 이용하고 싶을 때 빌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연회 참가자들은 폐쇄형 시스템의 장점과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연을 통해 개선됐으면 하는 점도 언급했다.

A씨는 "안경이 무게감이 있어 오랜시간 착용하기 힘들었고, 특히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람한테는 안경 장비가 불편한 점이 있다"며 "글라스에 시력 조정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장비의 기술적인 부분이 발전해서 보다 편리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공통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이번 시연회에서 시·청각 장애인분들이 느낀 부분들을 고려해 최적화된 시스템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예산 문제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시연회가 시·청각 장애인들의 영화 관람 '벽'을 허무는 첫 걸음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출처=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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