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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가 19년째 이어온 선행..."기부액만 6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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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가 19년째 이어온 선행..."기부액만 6억 넘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2.2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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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40~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이날 오전 9시7분께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입구에 종이박스를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에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끊었다.

실제 남성이 말한 곳에는 종이박스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지폐 뭉치와 동전으로 가득 찬 돼지 저금통이 들어있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적힌 종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지난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이후 19년 동안 매년 선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얼굴 없는 천사'라 부르기 시작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까지 19년동안 기부한 돈만 총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돈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2009년 12월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천사의 선행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웠다.

또 올해 3월에는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얼굴 없는 천사'를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미래유산으로 확정했으며, 얼마 전에는 주민센터 입구에 천사기념관을 만들었다.

아울러 노송동 주민들도 천사의 나눔에 동참했다.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설과 추석 명절 때 노송동 관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일 계획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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