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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명문 맨유의 축구역사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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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명문 맨유의 축구역사 다시 쓴다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8.03.2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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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볼턴戰 프리킥 골… 올시즌 33호골 작렬
윙어 전설 ‘조지 베시트’ 32골 기록 갈아치워

올 시즌 맨유 터뜨린골중 3분의 1이상 넣어
회전없이 날아가다 뚝 떨어져 명품 킥 유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득점왕을 예약했다.

호날두는 19일(현지시간)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33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가 세운 맨유 윙어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32골)을 갈아치웠다.

새로운 기록의 장을 연 호날두의 활약은 계속해서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끝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라이언 긱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전반 9분 만에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골문 왼쪽으로 꽂아넣으며 리그 23호골을 성공시켰다. 11분 뒤에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자신의 리그 24호골이자 시즌 33호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호날두의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확보, 총승점 70점을 기록하며 아스널에 3점 앞선 상태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날 2골을 몰아친 호날두는 지난 시즌 본인의 골 기록(23골)을 넘어섰다.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골 기록(61골)의 1/3이상을 책임지는 괴력을 보였다.

리그 30라운드까지 24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1경기 당 0.8골을 터뜨린 셈이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 맨유가 기록한 골(61골)의 3분의 1 이상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보였다.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맹추격하고 있지만 호날두는 4골차로 벌리며 득점왕을 예고했다. 올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기세라면 지난 2004년 아스널에서 뛰던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이후 4년만에 30호골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30호골 득점왕은 앤디 콜(94년34골) 앨런 시어러(95년34골, 96년31골), 케빈 필립스(2000년30골)와 앙리등이 배출됐다.

“호날두의 기록은 경이롭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득점 행진에 “경이로운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호날두의 포지션이 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그처럼 해내는 윙어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골 기록은)그의 수준과 득점 능력을 잴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과 기록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이미 호날두를 세계 최고의 선수에 꼽았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카카(AC 밀란)의 몫이었다.

올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호날두가 최정상 선수의 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속골 행진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호날두가 퍼거슨 감독의 칭찬 세례 속에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시 베스트에 맞서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조지 베스트 중 누가 베스트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볼튼 원더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서 2골을 몰아쳐 시즌 33골로 조지 베스트가 갖고 있던 맨유 역대 윙어 최다골 기록(1967~68 시즌 32골)을 넘어서자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둘의 비교에 나섰다.

아직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 최소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호나우두의 골폭풍에 가디언과 더 선 등 언론들은 둘을 비교하며 비록 시대가 다르고 여러 가지 상황이 틀리지만 호나우두가 맨유에서 베스트와 비슷한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선수의 데뷔는 비슷했다. 베스트의 프로 데뷔는 17세 4개월이었고 호나우두는 17세 8개월이었다. 역시 수퍼스타의 자질을 가진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맨유에서총 득점은 당연히 베스트가 앞선다.

베스트는 1963년부터 1974년까지 11시즌 동안 뛰며 총 470경기 179골을 기록했다. 이제 맨유에서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호나우두(227경기 83골)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만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호나우두가 이 추세로 골을 기록한다면 470경기를 소화할 때는 171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되어 비슷한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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