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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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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1.3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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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둔화에 수출기업 전망 '악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경기 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전망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건설경기 부진 등 내수가 가라앉고,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는 69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BSI는 한은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고 이하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제조업 BSI는 67로 지난해 12월보다 4p 떨어졌다.

다음 달 전망은 65로 전월 전망보다 6p하락해 지난 2009년 4월 전망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일부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11p 상승했지만 반도체 부진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은 8p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고무·플라스틱도 13p 떨어졌다.

한편 중소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BSI는 73으로 지난해 12월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중소기업은 지난해 12월 69에서 61로 8p 급락했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달 전망치도 전월보다 7p 떨어진 59로 집계되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가 전월보다 4p 하락해 71로 집계됐고, 다음 달 전망치도 9p 떨어진 68로 나타났다.

내수기업도 이달 66, 다음 달 59로 전월보다 4p씩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보다 2p 떨어진 71로 집계됐다. 주로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업종에서 낙폭이 컸다.

설 명절을 앞둔 택배 수요 증가로 운수·도소매 경기는 9p 상승했다.

비제조업 경기는 다음 달 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이달 ESI는 전월보다 2.7p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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