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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군주 순종과 3·1 운동 100주년“기득권 유지와 자기 안위에만 골몰해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던 무능한 지배층을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조선의 마지막 군주 순종 사진제공=뉴시스
1910년 8월 29일은 허울뿐인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굴복해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
 
<순종실록> 순종 3년 8월 29일 기사의 제목은 “일본국 황제에게 한국 통치권을 양도하다”이다.
 
조선은 519년 역사 속에 한 차례의 왜란과 두 차례의 호란의 외침 속에도 국권을 수호했던 국가였다. 물론 병자호란은 삼전도의 치욕을 당하며 망국에 가까운 위기를 겪었지만, 청 태종의 배려?로 국권은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19C와 20C에 걸친 일제의 침략에는 제대로 된 저항을 해보지도 못하고 나라를 헌납한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치욕을 당했다. 전쟁 없이 외세에 망한 매우 드문 한민족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조선 망국의 수치는 근대화와 제국주의 침략의 세계사의 조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득권 유지에만 매달렸던 무능한 고종과 민씨 정권, 그리고 일제의 침략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제에 기댔던 개화파 등 지배층을 잘 못 만난 조선 백성의 비극이다.
 
순종은 망국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짐(朕)이 부덕(否德)으로 간대(艱大)한 업을 이어받아 임어(臨御)한 이후 오늘에 이르도록 정령을 유신(維新)하는 것에 관해 누차 도모하고 갖추어 시험해 힘씀이 이르지 않은 것이 아니로되, 원래 허약한 것이 쌓여서 고질이 되고 피폐가 극도에 이르러 시일 간에 만회할 시책을 행할 가망이 없으니 한밤 중에 우려함에 선후책(善後策)이 망연하다.”
 
순종의 궤변이다. 자신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원래 허약한 것이 쌓여서 고질이 되고’라며 만회할 시책을 행할 가망이 없다며 자기 책임을 모면하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이어 “이를 맡아서 지리(支離)함이 더욱 심해지면 끝내는 저절로 수습할 수 없는 데 이를 것이니 차라리 대임(大任)을 남에게 맡겨서 완전하게 할 방법과 혁신할 공효(功效)를 얻게 함만 못하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늘어 놓는다.
 
순종은 오히려 “한국의 통치권을 종전부터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던 이웃 나라 대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해 밖으로 동양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안으로 팔역(八域)의 민생을 보전하게 하니 그대들 대소 신민들은 국세(國勢)와 시의(時宜)를 깊이 살펴서 번거롭게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각각 그 직업에 안주해 일본 제국의 문명한 새 정치에 복종해 행복을 함께 받으라”고 무조건 항복을 권한다.
 
경술 국치 당시 황현 등은 망국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했다. 정작 자결해야 할 이는 망국의 주역인 고종과 순종이었거늘, 조선의 동량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선 백성의 비극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못난 군주 탓이다.
 
올해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은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침략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중국은 철 지난 중화민족주의를 내세우며 ‘中國夢’ 실현을 꿈꾸고 있다. 동맹국인 일본은 과거사를 외면하고 제국주의 망령으로의 회귀를 노리고 있다.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의 의미는 당시 수많은 백성들이 왜 무고한 희생을 당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데 있다. 기득권 유지와 자기 안위에만 골몰해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던 무능한 지배층을 다시는 만나지 말라는 것이다.

윤태현 기자  lehy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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