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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권하는 사회]결혼, 여 ‘경단녀’ & 남 ‘돈 버는 기계’되는 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청첩장 내미니 퇴직서 내놓으라는 회사
직장인 평균 연봉 ‘48년 모아야’ 내 집 마련 가능

#여성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 청첩장을 돌렸다. 그런데 회사 측에서 축하 대신 ‘사직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돌아왔다. 결혼 이후에도 커리어를 위해 계속 직장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었던 A씨는 결혼을 재고하기로 했다.

#미혼인 남성 B씨는 “결혼한 직장 남자 선배들을 보면 ‘돈 버는 기계’와 다름없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나’는 사라지고 가족을 위해 직장에 다니는 껍데기만 남을 것 같아 결혼을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결혼의 계절 봄이 왔다. 하지만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의 비중이 늘어나며 결혼 건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혼인 건수는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레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대에 따른 흐름이라고 하지만 낮아지는 결혼 비율이 방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미혼 남녀들의 결혼이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비혼 주의’로 만들었을까? 이제 결혼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혼인 20~30대 83%는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54.2%는 ‘결혼이 직장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답변했고, 남성 응답자 65.8%는 ‘경제적 이유’에서 결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여성의 경우 결혼과 함께 다니던 직장에서 사직을 요구하는 사례가 종종 뉴스에서 다뤄지곤 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미혼 여성들의 결혼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며 ‘비혼’을 선언하게 하기도 한다.

치솟는 집값에 10년을 벌어도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현 시점에서 미혼 남성들의 고민도 늘어만 간다. 이들은 결국 ‘집 한 채를 갖기 위해 나를 버리고 고군분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깨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을 택하게 된다.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라는 말이 흔해졌고, 이를 위한 제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해결보다 문제 발생을 줄이는게 중요하듯, 경단녀를 위한 제도보다 경단녀 발생을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미혼 남녀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결혼은 언제 할거니?’이다. 이제 이런 질문보다 ‘무엇이 결혼을 힘들게 하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때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돼서는 안된다.

[사진=픽사베이]

이현이 기자  sisacast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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