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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영선-진영, 의원겸직 장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정치경력 쌓기용 장관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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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영선-진영, 의원겸직 장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정치경력 쌓기용 장관은 필요없다
  • 윤관 기자
  • 승인 2019.03.0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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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장관 7명과 차관급 인사 2명을 교체하는 현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현역 국회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의 개각을 통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 현직 국회의원 등을 대거 등용했다.

이들이 총선을 통해 검증된 인물들로 국회 인사 청문회 통과에 유리하다는 정치적 판단도 함축된 등용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또 대권 잠룡으로 인정받는 일부 의원 겸직 장관들의 경력쌓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번에 교체될 김영춘 장관과 김부겸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여권의 최대 취약지역인 TK와 新교두보로 부상한 PK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국정 현안보다는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고려가 우선된 개각으로 보인다.

취임한지 1년도 안 된 유은혜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 장관의 경우 위장전입과 전문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 야권의 반발을 초래했다.

역대 정권은 국회의원의 입각을 정치적 시각에서 활용했다. 개국 공신과 측근을 배려한 잦은 개각으로 국정의 공백이 발생하곤 했다. 정치인의 입각이 정치경력을 쌓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번에 지명된 박영선-진영 장관 후보자는 의원 겸직 장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인 4선 국회의원이다. 박 후보자는 여권 중진으로서 이번에 장관에 임명된다면 행정부 첫 입성이다. 입법과 행정을 두루 거친 거물 정치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거친 4선 중진이다. 그도 이번에 임명되면 두 번째 입각이다.

진 후보자는 지명 직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선거는 안 나가야 겠다고 마음먹은지 오래됐다.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사실상 차기 총선 불출마를 예고했다.

박영선-진영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청와대의 발표대로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를 맞아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일궈내길 바란다.

두 사람이 4선 중진의 정치적 경륜과 풍부한 의정 경력을 되살려 논란을 일으킨 일부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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