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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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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 윤관 기자
  • 승인 2019.03.1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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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법정을 다시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결국 광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전두환 씨의 재판 출석에 대해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장동혁)은 이날 오후 2시30분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 씨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전 씨의 변호인은 관할지 위반 주장을 되풀이 하며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두환 씨는 지난 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두환 씨가 오늘 고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 법정에 출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변인은 “두 차례의 재판 연기 신청에 관할지 이전 신청도 모자라, ‘광주까지는 멀어서 재판받으러 못가겠다, 독감이 심하다, 광주에서는 공평한 재판이 이뤄질 수 없다’ 등 얼토당토 않는 핑계를 대며 10개월 가까이 재판을 거부해오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마지못해 출석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듯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두환 씨이기에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 전두환 씨는 지난 39년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해왔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전두환 씨는 지난 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일부 소속 의원들의 5·18 발언 파문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은 짧은 논평을 내놓았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시작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이번 재판이 가진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전 씨의 재판 출석에 대해 짧은 논평을 내놓은 것은 최근 발생한 5·18 발언 파문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원론적인 입장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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