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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빙하기의 한일 관계, 원로들이 필요한 시기역풍을 맞을수록 민간 교류의 끈은 이어져야 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최근 냉각된 한일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 사법부가 일본 기업에 대해서 한국인 징용 피해 소송에 대해 배상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격앙된 모습을 보여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언급해 향후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관세뿐 아니라 송금과 비자 발급 정지”이라는 보복 조치를 거론했다. 그의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까닭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맞장구를 쳐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 됐다.

13일 NHK 보도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아소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 “(일본) 정부로서 대항조치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아소 부총리의 발언도 이러한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우리는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두 장관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한다. 흔히들 한일 관계에 대해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물리적 거리상으로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화학적 결합을 원하기에는 너무 먼 이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아베 정권은 융합하기 어려운 상대다. 서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과거사 사과를 원하고, 아베 정권은 과거로의 회귀를 지향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한 관계로 판단된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서로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북핵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함께 갈 수밖에 없다. 만약 한일 양국 관계가 파행으로 치닫을 경우, 양국 모두 제로섬 게임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이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수록 해법의 실마리는 사라진다. 양국이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발언을 삼가해야 한다.

한일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 한일은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인사들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종필 전 총리가 그랬다. 김 전 총리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이다.

정부 간 대화가 어려우면 최소한 민간 채널은 열어둬야 한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명분이 없다면 재계 원로들이 나서 대화를 통해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일 때 더 높이 난다”고 했다. 한일 양국이 역풍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높이 날기 위해선 양국 원로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윤관 기자  lehy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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