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38 (금)
[사설] 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외교 결례 논란, 국격의 문제다
상태바
[사설] 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외교 결례 논란, 국격의 문제다
  • 윤관 기자
  • 승인 2019.03.20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는 상대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치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방문 때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외교 결례 논란이 발생했다

이는 간단한 인사말 착오가 아닌 방문국 말레이시아 국민에 대한 엄청난 실례를 저지른 것이다. 청와대 비서진이 문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벌어진 외교 결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과거 분쟁이 있었던 국가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에 임한 청와대 비서진의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물론 아흔 아홉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 실수만 해도 욕먹는 자리가 청와대라고 하지만 이번 논란은 국격의 문제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혼선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마다 각종 논란이 발생했던 것을 국민들은 잘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외교부 트위터에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체코슬로바키아를 방문한다고 올린 사례도 있다.

청와대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국민에게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고 진실한 사과를 해야 한다. 우리 국민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번 외교 결례 논란으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서 일본어로 인사를 받는 조롱이라도 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교는 상대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치행위다. 국위선양을 위한 정상 외교가 방문국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면 외교의 존재 가치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국격의 문제로 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청와대 비서진 정신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