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45 (목)
[셰어하우스] 공간을 나누다, 온기를 더하다
상태바
[셰어하우스] 공간을 나누다, 온기를 더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3.21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셰어하우스 업체 '동거동락'을 운영하는 (주)원패밀리 정원준 대표.

1인 가구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로 '셰어하우스'가 떠올랐다.

1인 가구 청년들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원하지만, 서울에서 집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득이 없는 학생, 취업준비생들에게 '원룸', '오피스텔' 은 '그림의 떡'이다. 결국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 일명 '지옥고'라 불리는 공간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 주거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 머물 수밖에 없는 청년들을 위해 '셰어하우스'가 등장했다.

자생적으로 성장하던 '셰어하우스'는 최근 운영사들이 생겨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셰어하우스'의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셰어하우스' 공급 업체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2013년 19개였던 셰어하우스 운영사는 2017년 489개로 대폭 확대됐다.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세보다 저렴하고, 부동산 중개비가 들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이 대부분 구비돼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이 밖에도 낮은 보증금과 유연한 계약조건 등이 청년들을 셰어하우스로 이끌고 있다.

실제로 셰어하우스에 머무는 청년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셰어하우스 만족도 조사에서 청년 입주민들은 "공동생활 안에서도 사생활이 보장된다", "룸메이트가 있어 외롭지 않다", "저렴하고 쾌적하다" 등 높은 주거 만족감을 드러냈다.

셰어하우스 업체 '동거동락'을 운영하는 (주)원패밀리 정원준 대표는 "셰어하우스 입주민들은 저렴한 주거비용과 대학가, 역세권이라는 좋은 위치, 쾌적한 환경 등에 만족한다"며 "2030대 청년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셰어하우스가 '합리적인 주거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거시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지옥고'를 떠나 안전이 보장된 '셰어하우스'를 찾고 있다.

셰어하우스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셰어하우스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 이미 해외에서는 셰어하우스가 '원룸', '오피스텔'과 같은 격의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다. 일본 도쿄의 경우, 현재 제공되는 셰어하우스 공간이 2만실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셰어하우스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셰어하우스는 점점 하나의 주거 형태로 굳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셰어하우스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정원준 대표는 "청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에 머물 수 있게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시장의 키워드는 '경쟁'이 아닌 '상생'"이라 강조했다.

정원준 대표의 이 같은 말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주택 문제의 해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주거시장의 상생과 발전은 주거빈곤가구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셰어하우스와 같은 주거 공간이 늘어난다면, 청년뿐 아니라 독거노인들까지도 안전한 울타리 안에 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

정원준 대표는 "현재 운영되는 셰어하우스는 대부분 청년층에 속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돼서 1인 가구 노인들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마련된다면 고독사 등 사회문제를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주거빈곤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셰어하우스와 같은 합리적인 주거 공간의 확대와 함께, 정부의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안전한 주거 공간이 필요한 1인 가구는 많은 반면, 실질적으로 제공되는 공간은 충분하지 않다.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업체 등 여러 곳에서 꾸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한편, 셰어하우스 시장의 확장은 '지옥고'에 갇힌 청년들은 물론, 주거빈곤에 시달리는 1인 가구에게 희망적인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