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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의 제 식구 감싸기와 김학의 의혹 재수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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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의 제 식구 감싸기와 김학의 의혹 재수사 논란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9.03.24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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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정의와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를 자처했지만 왕족은 각종 악행을 저질러도 왕이 처벌하기를 거부했다.
 
세종대왕의 손자인 청풍군 이원은 왕실의 수치였다. 왕족의 지위를 남용해 귀양을 가서도 강간과 약탈을 일삼아 조정 신료들의 지탄을 받았다.
 
<성종실록> 성종 20년 4월 1일 기사를 보면 지평 강백진은 이원의 관직 임명 취소를 건의했다.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 강백진(康伯珍)은 “청풍군 이원은 바야흐로 적소(謫所)에 있으면서 새로 과부가 된 여자를 강간했고, 적소를 다른 도(道)로 옮기자, 또 남의 전토(田土)와 우마(牛馬)를 빼앗아 방자해 거리낌이 없으니 완악해 뉘우칠 줄 모름을 알 수 있다”라고 고했다.
 
강백진은 “만약 대군의 후사(後嗣)가 중하다면 방면(放免)해서 집에 있게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는 것은 좋겠지만, 하필 작위를 회복시켜야 하겠냐?”라며 “이채와 이합·이정 등은 화목하지 못한 허물이 있고 털끝만한 노고도 없는데 갑자기 극품(極品)의 자급(資級)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성종은 강백진의 주청을 거절했다. 조선의 성군으로 인정받는 성종은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해 역사에 오명을 남겼다.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 재수사가 정치권의 화두도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이 사건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연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도 이에 맞서 여권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은 김 전 차관의 의혹 재수사 논란에 정치성을 배제해야 한다. 해당 의혹의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야 모두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정의와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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