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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미니멀라이프] 공간이 필요해 ① 셀프스토리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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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미니멀라이프] 공간이 필요해 ① 셀프스토리지 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3.2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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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지난 24일 'SBS스페셜'에서는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설명서'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니멀라이프를 체험하는 맥시멀리스트의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 이후 미니멀라이프는 화두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니멀라이프'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이다. 몇 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활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들어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거형태가 바뀌면서 원룸,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니멀라이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택한 1인 가구가 가장 고민에 빠지는 순간은 '버릴만한 물건이 없을 때'이다. 짐을 최소화한다 해도 공간이 비좁은 탓에 집이 빽빽해 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공간을 넓히고자 소중한 물건들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1인가구의 미니멀라이프를 향한 꿈은 좌절되고 마는 것일까?

 

"대신 보관해드립니다"... '셀프스토리지(SELF STORAGE)'의 등장

최근 1인 가구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짐 보관 서비스' 업체가 떠오르고 있다.

'짐 보관 서비스'는 이삿짐, 취미 용품, 계절 용품 등 개인 용품들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필요한 물건이라 버릴 수는 없지만, 집에 보관하기에는 버거운 물건들을 대신 보관하고 관리해주는 '공간임대 서비스'이자 '물품보관소'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셀프스토리지' 개념이 생소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셀프스토리지'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950년대에 셀프스토리지 사업이 처음 시작된 이후 시장 규모가 점차 늘어났다. 현재 미국에서 연간 셀프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7조 원을 넘어섰다.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미국을 넘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까지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에도 현재 5개 이상의 짐 보관 서비스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셀프스토리지'... "고급화된 느낌 살려"

빅박스 보관 창고를 열기 위해 '지문인식 잠금장치'를 풀고 있다.

셀프스토리지 사업은 해외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국내에 들어서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갖췄다.

도심에 위치한 셀프스토리지 업체 '빅박스(Big Box)'는 최초로 전용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객들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창고에 보관 중인 물품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품의 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창고'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를 바꾸고자 갤러리 느낌을 살린 공간으로 설계했다. 집같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해 짐을 보관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게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용각 빅박스 대표는 "국내 셀프스토리지는 좀 더 고급화된 느낌"이라며 "딱딱한 느낌의 창고가 아닌, 감성적 디테일을 더해 안락한 개인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빅박스를 이용하는 분들 가운데 외국의 셀프스토리지를 실제로 이용해본 분들이 많다"며 "외국 셀프스토리지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덧붙였다.

김용각 대표는 유휴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국내 셀프스토리지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건물 지하에는 유휴공간이 굉장히 많은데, 공실도 많고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연구하다가 '셀프스토리지'를 열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유휴공간을 채운 셀프스토리지에는 0.5평~3평까지 다양한 면적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용객들은 보관하는 짐의 부피나 양에 따라 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지 보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은 걱정 없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빅박스의 경우, '3중 보안시스템'을 적용하며, 보험 가입을 통한 '안심 보장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셀프스토리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규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주택가격이 비싼 탓에 젊은 층들은 여유로운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 소형 주거 공간을 택하다보니 개인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고, '공간 대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용각 대표는 "주거 형태가 변하고, 간소화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간 나눔'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보관서비스 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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