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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3 보궐선거, 민심이 보낸 1:1 황금분할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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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3 보궐선거, 민심이 보낸 1:1 황금분할 무승부
  • 윤관 기자
  • 승인 2019.04.0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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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경고를 진짜 겸허히 받아드려야 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민심은 4·3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에게 1:1이라는 황금분할 무승부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민심의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창원성산 선거구에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리전을 펼쳤지만 504표 차이라는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은 사실상 판정패로 볼 수 있다.

창원성산이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노동계의 지지층이 확고한 것으로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막판 역전극이었다. 사실상 단일화가 없었다면 민주당의 완패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민심이다.

특히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개표 초반 앞서자 충격파가 컸다. 만약 한국당의 승리로 끝났다면 여권은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여 지도부 교체론까지 제기될 수 있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민주당으로선 막판 역전에 성공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2,663표를 얻었고, 42,159표를 획득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불과 504표로 제쳐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여권은 창원성산 승리감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민심이 보내준 경고를 냉철히 분석해 향후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위기에 빠진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창원성산에서 다 이긴 승부를 선거 막판 스스로 걸린 불법선거운동의 덫에 걸린 셈이다. 504표 차이는 민심이 한국당의 헛발길질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

경남FC 축구경기장 불법선거운동 논란은 무고한 경남FC가 징계를 받게 만들었다. 민생회복을 주장하던 한국당이 민생을 괴롭힌 것이다. 사실 이번 경남FC 논란이 없었다면 501표 차이로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이 虛言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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