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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잘’ 논다] 1인 이색취미활동 ① 가구 공방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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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잘’ 논다] 1인 이색취미활동 ① 가구 공방 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4.0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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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낯선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딱히 할 말은 없고 갈 곳 잃은 시선이 어색한 공기 속을 둥둥 떠다니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말문을 트는 가장 보편적 질문 중 하나는 서로의 취미를 묻는 질문이다. 우연찮게 서로 같은 취미를 가졌을 경우, 둘의 사이가 한층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이처럼 취미활동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의 벽을 허물고 인맥을 넓혀가기 위한 목적으로 취미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취미활동의 목적은 다양해졌다.

‘워라밸’을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기계발’ 혹은 ‘힐링’을 위해 취미활동을 탐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색다른 취미활동을 찾아 나선다.

최근 우리 주변에는 ‘자기계발’, ‘힐링’, ‘일상의 지루함 탈피’ 등을 목적으로 취미활동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 공간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이번 편에서 소개할 이색 취미 공간은 상상 속 가구가 현실이 되는 ‘가구 공방’이다.

지난 2013년부터 가구 브랜드를 운영해오고 있는 배우 겸 가구제작자 이천희씨는 과거 OBS에서 방송한 독특한 연예뉴스를 통해 자신의 취미활동이 ‘가구제작’이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몸에 맞는 가구가 필요해서 가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가구를 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구제작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삶의 낙을 발견하기에 좋은 취미로 꼽힌다.

'반쪽이 공방' 임동백 대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가구공방 ‘반쪽이 공방’.

가구제작을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방 문을 두드린다. 공방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중학생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목공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과 일상이 지루한 젊은 사람들,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노인들도 공방을 찾는다.

지난 2007년부터 반쪽이 공방을 운영해온 임동백 대표는 “좋은 재료로 원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기 위해 공방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가구를 제작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목공을 취미로 삼게 된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임동백 대표는 가구 공방의 기능 가운데 ‘힐링’을 강조했다. 그는 “정신노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공방을 찾아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져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며 “머리가 복잡할 때 내적 힐링을 위해 가구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혼자여도 괜찮을까요?”

“(취미로 목공을 배우기 위해) 혼자 공방을 찾아오는 분들도 있나요?”
“그럼요, 대부분 혼자에요”

'반쪽이 공방' 내 제작 공간.

우리는 취미활동을 시작할 때 함께 할 누군가를 먼저 찾게 된다. 처음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자 여가시간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취미활동을 하고 싶지만 ‘혼자’ 그리고 ‘처음’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발걸음이 무거워진 사람들에게 ‘가구 공방’은 꽤 괜찮은 이색 취미 공간이다.

임동백 대표는 “가구 공방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전문적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가구 제작 비용과 관련해 “재료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구보다 저렴하게 내 취향에 맞는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며 “서랍장, 나무반지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작은 소품을 만들며 재미를 느끼고 힐링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가 하나씩은 필요하다.

이러한 ‘도피처’ 가운데 ‘가구공방’은 스트레스도 날리고 성취감도 느끼며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일석삼조 취미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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