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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도한과 설훈의 발언 논란으로 본 진보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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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도한과 설훈의 발언 논란으로 본 진보의 문제점
  • 윤관 기자
  • 승인 2019.04.05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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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졌으면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저서 <보노보 찬가>에서 진보진영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진보진영의 상당수는 과거 엄혹한 시기 반독재민주화운동이나 민중운동에서 헌신했던 이들로, 논쟁을 하면 밤새워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내공’을 갖고 있다. 이들은 다른 입장과 선을 긋고 각을 세우는 일에 익숙하며 또한 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논쟁에서 상대방의 선의와 문제의식을 살리기보다는, 모진 언사로 상대의 한계를 아프게 할퀴면서 자신의 올바름을 부각시키려는 현상이 왕왕 발생한다.”

조국 수석의 지적대로 대한민국의 진보는 다른 입장과 선을 긋고 각을 세우는 일에 익숙하고 능하다. 최근 장관 인사에서 낙마한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인사들의 발언 논란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일 “포르쉐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 된다. 가격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3000만원 상당의 벤츠·포르쉐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였겠는가. 그런 문제들이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다”라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또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관 연배들이 50대 후반이 되는데 그 연배는 그게(투기) 통상화돼 있는 사회 분위기였다”라고 밝혀 설화 논란을 자초했다.

한국의 진보 진영은 엄격한 도덕성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다. 하지만 자신들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올바름을 부각시키는데 능숙하고, 상대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모진 언사로 상대의 한계를 아프게 할퀸다.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권은 옛날 민주화운동가가 아니다. 권력을 가졌으면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냉철한 성찰에 박차를 가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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