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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경영 승계, 천문학적 상속세와 오너 리스크 극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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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경영 승계, 천문학적 상속세와 오너 리스크 극복에 달렸다?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9.04.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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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70대 노인 폭행으로 불구속 입건 전력 있어

(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한진그룹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오너리스크도 승계과정의 숨겨진 복병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05년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경제계를 강타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되는 충격을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미국에서 날라온 조 회장의 별세는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경제계에 큰 충격을 줬다.

조 회장의 급서로 한진그룹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승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의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한진그룹이 승계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는 한진칼이다. 한진칼의 개인 최대주주는 17.84%를 가진 故 조양호 회장이다. 아들 조원태 사장은 2.34%에 불과하다. 즉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지 않으면 본인의 지분으로는 경영 승계가 불가능하다.

故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대한항공 등 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식가치는 약 3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세금이 1800억원이다. 조 사장이 경영권을 상속받을 경우 주식가치의 30%를 가산하게 돼 있어 최종 상속세는 더 추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사장이 최종 상속세를 납부하고도 경영권을 지킬 자금 여력이 있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또 한진그룹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오너리스크도 승계과정의 숨겨진 복병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05년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2018년에는 교육부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선 적도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오너 일가의 잦은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됐다. 땅콩 회항 등으로 대표적인 오너 3세의 일탈은 그룹 이미지 추락을 자초했다. 조원태 사장도 지난 2005년 폭언·폭행 사건의 장본인으로서 경영인으로서의 도덕성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천문학적 상속세와 과거 70대 노인 폭행 등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경영권 승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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