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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항공 매각, 항공업계 비상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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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항공 매각, 항공업계 비상의 기회로 삼아야
  • 윤관 기자
  • 승인 2019.04.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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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송백이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논어>에 이르기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송백이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가 뒷날 없어진 후에 후회한 들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급매물로 내놓았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6조2012억원을 기록해 그룹 매출액의 63.7%를 차지한 최고의 블루칩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우리 항공업계의 위기이자 기회다.

아시아나항공이 희생물이 된 이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당장 오는 25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막을 자금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작 600억원을 못 막아 6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블루칩을 팔 수 밖에 없는 자금력이라면 지금 파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결정이다. 

또 최근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도 이번 매각 결정에 한 몫을 했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 등으로 그룹 전체가 요란법석을 떨었다.

금융권과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아시아나항공 1금융권 신용공여는 8524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소할만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우선협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설 후보자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자금력이 넉넉한 SK그룹과 한화그룹, 애경그룹, 그리고 범 삼성그룹인 신세계와 CJ그룹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항공사는 현금이 매일 들어오는 황금알을 낳는 효자 회사다. 만약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도 매각대상으로 정할 경우 에어부산도 함께 통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자로서는 국내 제2의 대형항공사와 LCC항공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절대 호재가 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대한민국 항공업계는 한국 기업 특유의 오너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항공업계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대기업이 명심해야할 교훈은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황금알을 낳는 블루칩을 다시는 놓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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