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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망언에 빠진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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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망언에 빠진 한국당
  • 윤관 기자
  • 승인 2019.04.1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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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자기확신에 빠져 감성주의에 젖은 정치꾼이 아닌 이성적인 정치가를 원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공자는 “송사(訟事)를 듣고 판단하는 일은 나도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송사 같은 일은 애당초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쓸데없는 일을 저질러 송사(訟事)가 벌어지면 자신뿐만 아니라 몸담고 있는 조직, 그리고 국민들이 힘들어진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 국민이 애도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유가족과 국민을 격분시키는 발언을 일삼았다.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 둔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쩌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인용했다.

두 사람의 망언이 알려지자 여론이 폭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기차는 이미 떠났다.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사과에 나섰지만 들끓는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이래 한국당은 잦은 망언으로 禍를 자초하곤 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언사,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5·18 관련 발언 파문,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관련 발언 논란 등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설화(舌禍)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곤 했다.

황교안 대표가 진정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으려면 내부 단속부터 해야 한다. 이는 특정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략적 판단이 아닌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안정을 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승적 정치를 한국당에 정착시키는 일이다.

한국당이 감정이 아닌 이성을 되찾아야 대안정당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국민은 자기확신에 빠져 감성주의에 젖은 정치꾼이 아닌 이성적인 정치가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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