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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비대칭이 낳은 비극 임진왜란과 북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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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비대칭이 낳은 비극 임진왜란과 북핵 위기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9.04.2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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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조총부대를 가진 일본을 왜구로 무시한 선조의 실책을 잊지 말아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의 비극이다. 일본의 센고쿠 시대를 제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을 따르는 다이묘들에게 전리품을 주기 위한 땅이 부족했다. 조선과 명을 희생물로 삼기로 했다.
 
조선과 명을 정복해 영지를 배분하면 다이묘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고, 자신의 지위와 명예가 명 황제를 능가할 것이라는 허황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침략을 도모했다.
 
마침 조선은 200여년의 오랜 평화에 젖어 전쟁을 잊었다. 현해탄은 전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조선 정부는 동인과 서인과의 정쟁으로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애써 외면했다. 일본의 침략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에 파견된 통신사들도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돼 상반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선조는 일본의 전쟁 수행 능력을 몰랐다. 선조는 일본이 백년에 가까운 내전으로 실전 경험을 갖춘 세계 최강의 조총부대를 갖춘 군사 강국이라는 점을 외면하고, 오랑캐라는 시대착오적인 중화사상에 빠져 있었다.
 
반면 일본은 수시로 첩자를 파견해 조선의 실정을 철저히 파악했다. 히데요시가 일본군 지휘관들에게 조선어 교육을 시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의 지형을 철저히 분석해 주요 공격 축선을 3개로 나눠 부산에 상륙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한양을 점령했다.
 
특히 일본이 가진 조총은 당시로서는 핵무기와 같은 최신 무기였다. 수많은 조선군과 명군이 일본군의 조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조선도 전쟁 중 조총을 제작해 일본과 맞섰지만 개전 초기의 패전은 조총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보의 비대칭은 국운을 좌우할 수 있다. 조선을 알고 침략한 히데요시와 일본을 모르고 침략을 받은 선조, 조선의 비극은 선조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정권은 핵을 보유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핵을 가진 나라는 주변국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역사상 최초의 패망인 태평양 전쟁의 패전도 미국의 핵공격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도 아랍권과의 대결에서도 핵무장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핵무장을 시도했던 국가들을 겨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습공격에 나선 적이 있다.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은 곧바로 응징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이스라엘의 국운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의도는 명확하다. 한미동맹의 와해와 핵무장으로 적화통일을 완수하겠다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어설픈 민족주의는 한반도 핵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선조가 세계 최강의 조총부대를 가진 일본을 단순한 왜구로 무시했다가 임진왜란의 참극을 자초한 역사의 교훈을 다시 새겨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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