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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러의 樂] 붓으로 힐링하는 공간, 그림애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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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러의 樂] 붓으로 힐링하는 공간, 그림애愛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5.2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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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사랑하는 누군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이러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행복의 결핍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해서 부모님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줄었어요" - 직장인 A씨(28세)

"독립을 한 후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어요" - 직장인 B씨(30세)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며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니 나를 돌볼 여유도, 주변을 돌볼 여유도 사라지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사랑 표현에 서툴러진, 행복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 이들을 위한 취미활동을 소개하려 한다.

'온전히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그림애愛' 미술 클래스. 이 곳에서는 붓 한 획이 곧 행복지수다. 그림을 완성해갈수록 행복지수도 정점을 향해간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진다고?'
글을 읽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이 질문에 이지수 그림애愛 대표는 이렇게 답한다.

"소중한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담아내려면 그 사람을 자세히 살펴야 해요. 눈, 코, 입 하나하나 기억하고 담아내는 작업을 하다보면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요. 또 좋아하는 사람보면 행복하잖아요. 마음이 담긴 작품을 그림 속 주인공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되죠."

그림애愛에서는 아크릴 물감으로 팝아트 초상화를 그리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의 얼굴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은 선물용,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된다.

특히나 기념일을 맞아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 제작을 목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난이도에 따라 제작 기간이 다르지만, 보통 한 개의 작품은 한 번의 수업 참여로 완성되기 때문에 시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다.

클래스 당 2~5명의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며, 작품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 정도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돼 수강생들의 작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 그림을 접하시는 분들은 텅 빈 캔버스를 보면 막막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밑그림을 제가 미리 그려드려요. 밑그림이 있으면 작업을 하기가 한결 쉽다고 말씀하세요."

수강생은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는 수강생들도 있는 반면, 혼자서 그림애愛를 찾아오는 수강생들도 많다.

그림애愛의 장점은 '친화적 분위기'다. 이지수 대표는 어색함 속에 정적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잔잔한 음악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간단한 자기소개로 서로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하며 오고가는 소소한 대화 속에 마음도 평안해지고, 복잡했던 머리가 비워졌다"고 말했다.

그림애愛는 이지수 대표가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이다.

"제 삶의 원동력은 '행복'이에요. 보통 사람들이 일주일에 5일, 9시간 이상 일을 하거든요. 그만큼 '일'이라는 것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에요. 근데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하면 인생 자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더라고요. 저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택했고, 행복이 공유되는 공간으로 '그림애愛'를 만들었어요."

[여기서 잠깐!] 창업 1년차! 그림애愛이지수 대표의 짤막 창업스토리

그림애愛 이지수 대표.

"벌써 1년이 지났네요"

1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났다는 이지수 대표.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창업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이템 특성상 초기자본이 많이 들지 않아 자본에 대한 부담은 적었지만, 소비되는 에너지가 상당했다. 공간 마련에서부터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일, 적극적인 홍보, 수업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많았다. 1인 창업이기에 '분담'이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고, 모든 업무는 혼자 감당해야 했다.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와 달리, 제가 일한 만큼의 수입이 들어오게 돼요. 초반에는 들쑥날쑥한 수입에 '혹시 나 백수되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도 있었어요."

이지수 대표는 창업 새내기로서 답답하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1년째 꿋꿋이 그림애愛를 지켜오고 있다.

"지금도 불안할 때는 있어요. 하지만 1년 전과 다른 점은, 지금은 불안감을 즐긴다는 거에요. 애초에 즐겁게 살고자 선택한 창업이기에, 모든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려 해요."

창업 1년차, 새내기 이름표를 뗀 이지수 대표에게 창업 준비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 정확한 방향 설정은 필수!

"창업 전에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거든요. 나아갈 방향과 목표가 확실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와도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가지들을 뻗어나가기에도 수월하고요."

○ 확신을 가지고, 시대 변화를 예측해라!

"하고자하는 분야에 확신이 있어야 지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 과정에서 수요가 창출되는 아이템이 떠오르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손으로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높게 사요. 20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로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체하고 효율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지만 수공예의 열풍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핸드메이드 작품은 기계가 찍어낸 듯 똑같을 수 없기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품으로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어요. 핸드메이드는 현재도 꾸준히 각광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요." 

○ 불안감에 익숙해져라!

"마지막으로, 불안감을 마주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창업 초반은 누구나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허허벌판에 내 집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어떤 재료가 좋을지, 어떤 방법으로 설계해야 튼튼한 집을 만들 수 있을지 대부분 확신이 없을 거에요. 회사라면 설계방법을 제시해주겠지만, 창업은 본인이 직접 두 팔 걷어붙이고 방법을 찾아가야 해요. 그 과정에 불안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불안감에 의연해질 필요가 있어요. 저처럼 불안한 상황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면 좋은 방법이겠죠." 

창업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이지수 대표는 "창업 준비생들의 성공적인 진입과 발전을 응원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1년동안 그림애愛를 운영해온 이지수 대표는 현재 성장 발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반려동물 초상화'다.

"요즘 1인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그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반려동물 초상화'를 추가했는데, 다행이도 반응이 좋았어요." 

이지수 대표는 기존의 것들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것을 발굴, 발전시켜가고 있다.

"정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굿즈 제작도 해보고 싶어요."

그림애愛, 그리고 이지수 대표의 앞으로 성장 과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림애愛에서 많은 분들과 좋은 에너지 나누며 힐링하고 싶어요.

다함께 행복지수 팍팍 올리자고요!"  -이지수 그림애愛 대표

[사진=그림애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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